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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웹툰' 이끄는 'SK·엔씨' 출신 눈길 김용훈 상무 2017년 합류하며 CPO 신설…웹툰 본격 드라이브 의지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05 07:40: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신사업으로 '웹툰'을 낙점하고 신사업 부문 부문장에 김용훈 상무를 선임했다. 김 상무는 SK와 엔씨소프트 등을 거쳐 우아한형제들에 영입된 최초의 CPO(Chief Product Officer, CPO)다. 다만 최근 회사의 조직 체계를 사업부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CPO 직함 대신 부문장이란 직책을 사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8월 자체 웹툰 플랫폼 '만화경' 사업 등 신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에 김용훈 상무를 선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1년 동안 만화경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존 웹툰 플랫폼은 이예근 셀장이 이끌었다. 셀장은 일종의 그룹장의 개념으로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선 그리 크지 않은 조직을 셀(Cell)로 구분한다. 만화경 셀의 경우 현재 20여명의 조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만화경 조직에 상무급 임원을 선임하고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등 웹툰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상무는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1999년부터 CJ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재직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로 옮겨 일본 지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다가 다시 SK플래닛으로 옮겨 본부장으로 신사업을 이끌었다.

그가 우아한형제들로 둥지를 옮긴 시기는 약 3년 전인 2017년 11월이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은 김 상무를 이사로 영입하면서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고제품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 CPO) 역할을 신설하는 파격 인사를 냈다.

당시 대표였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자 경험 개선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프로덕트 중심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왔다"라며 "20년 경력 전문가인 김 CPO 영입을 계기로 고객 서비스를 한층 더 향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후 약 3년간 제품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서비스기획실장을 맡으며 신임을 쌓았다. 서비스기획실은 개발실, 디자인실 등 타 부서와 협력해 배민라이더스, 배달의민족 등 대표 서비스의 사용성 개선, 품질 향상 등의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부서다. 2019년 1월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7월 우아한형제들이 사업 구조를 사업부문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CPO 직함을 없애고 대신 부문장 직함을 도입했다. 김 상무는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에 올랐고, 자연스레 신사업 만화경도 김 상무 산하의 조직이 됐다.

출시 1년간 웹툰 사업은 점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만화경은 7월 누적 다운로드 24만건, 누적 에피소드 1000만뷰 등을 돌파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만화경은 실사용률 기준 국내 40여개 웹툰 앱 중 9위를 기록 중이다.

김 상무는 "기존 대형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된 장르와 스토리로 만화경만의 분위기와 독자층을 만들어왔다"라며 "작가들에겐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독자에겐 다른 플랫폼에선 만나볼 수 없는 만화로 웹툰 시장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만화경을 이끌던 이예근 전 셀장은 현재 우아한형제들 내부의 다른 조직으로 이동했다. 이 전 셀장은 2008년부터 IT 업계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하다가 김봉진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해 만화경의 출시와 초창기 사업 등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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