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리더스·KB증권, 베어링업체 박원 투자 프리IPO 방식…450억으로 지분 33% 확보
조세훈 기자공개 2020-11-06 08:28:4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스티리더스PE)와 KB증권이 국내 1위 볼베어링 강구(Steel ball) 제조사 박원에 투자한다. 강구 제조업의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 수익을 올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박원의 성장을 이끌어 기업공개(IPO)를 이룬다는 계획이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리더스PE와 KB증권은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박원에 4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구주 일부와 박원이 발행하는 RCPS(전환상환우선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두 운용사의 지분은 총 34%로 2대 주주에 올라선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하방 안정성이 보장된 딜 구조로 LP(투자자)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박원은 지난해 경영권 매각을 한 차례 추진한 회사다. 코스톤아시아가 박원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원은 매각 대신 소수지분 투자 유치로 선회해 올 초부터 새로운 FI 유치에 나섰다.
에스티리더스PE와 KB증권은 강구 제조업의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사업구조를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1973년 설립된 박원은 고정밀 베어링용 강구 제조사다. 베어링 와이어를 절단해 압조 공정을 거쳐 공 형상을 만든 뒤 그라인딩과 열처리, 래핑 및 세척 작업을 거쳐 완성품을 만든다.
박원은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군은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셰플러(Schaeffler), 스웨덴 베어링 제조업체 SKF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들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으며 세라믹을 비롯한 신소재 베어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기업가치 평가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박원은 지난해 매출 344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지난해 매각 추진 당시 최대 2000억원까지 기대했지만, 이번 투자에서는 11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로 매출에 일부 타격이 있지만, 완성차 시장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든만큼 조속한 시일내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도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추가 성장성도 기대된다. FI는 박원의 성장을 이끌어 조속한 시일 내 IPO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한편 에스티리더스PE는 굵직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형급 금융사인 효성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비롯해 국내 1위 초대형 고압용기 제조자 엔케이에테르, 2차전지 업체 씨아이에스에 투자했다. 현재 회생 절차에 있는 지역 골프장 인수도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 최대 5건의 투자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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