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투심‘ 붙잡은 F&F의 사업 전략은 지분율 4.96%→10.1% 상승…글로벌 진출 속도, 중국 MLB 브랜드 성장성↑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10 13:02:2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MLB 브랜드로 유명한 F&F의 주식을 8개월간 집중매입하며 1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했다. 공고한 국내 시장 점유율 토대로 사업 영역을 중국으로까지 넓힌 부분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국민연금이 F&F에 대한 지분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한 시기는 지난해 5월이다. 국민연금은 특정 기업의 보유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주식 대량보유 공시 의무(5% 룰)에 따라 관련 현황을 공개한다.
당시 국민연금은 92만9497주를 매수해 6.0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던 국민연금은 올 3월부터 10월 말까지 77만6763주를 사들여 총 154만959주, 1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F&F가 속한 섬유·의복 업종은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영역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섬유·의복 등이 포함된 자산군 섹터의 비중은 12.6%로 전기전자 37.4%와 금융업 12.9% 다음으로 높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많이 하는 곳에서 F&F의 지분을 급격히 늘렸다는 점은 이 기업의 향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목적을 밝히지 않는다. 다만 국민연금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통상적으로 미래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1972년 설립된 F&F는 1992년부터 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MLB와 MLB 키즈,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전개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MLB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모티브가 된 브랜드로 F&F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1997년 첫 브랜드 출시 이후 꾸준히 사업을 넓힌 F&F는 2010년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MLB 키즈를 론칭하기도 했다.
디스커버리는 패션과 무관한 미국 방송채널을 브랜드화한 사례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문화와 야생, 과학 등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주요 콘텐트다. F&F는 이 같은 디스커버리의 특징을 활용해 ‘아웃도어 패션사업’을 추진했고 2012년 8월 론칭한지 불과 5년 만에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MLB와 디스커버리의 주요 판매 채널은 전국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었다. 백화점 등이 부족해 상권이 취약한 소도시의 경우에는 대리점 영업을 병행해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도 했다.
주요 브랜드의 성장은 F&F의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F&F의 매출은 10년전 대비 334% 늘어난 91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469%와 289% 증가한 1507억원과 1099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F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9%와 16.2% 감소한 8385억원과 1263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소 줄어든 실적이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국내외 패션업계에 직격탄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F&F가 올해 수익성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국내 주요 패션기업 중에서 손꼽히는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을 타켓으로 MLB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MLB 중국 판권을 인수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이를 토대로 F&F는 같은 해 4월 중국 온라인몰인 티몰에 MLB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이후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MLB 판매를 진행했다. 연말까지 오프라인 매장 수를 55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250개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MLB의 매출은 올해 468억원 규모에서 2021년까지 957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적인 투자 포인트 외에도 F&F의 높은 배당 성향은 국민연금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F&F의 배당성향은 13.95%로 섬유·의복 업종 평균인 1.32%의 10배 이상이다. 주당 현금 배당금은 1000원이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F&F가 확고한 국내 시장 장악력을 토대로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면세점 등 내수 부진을 커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