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소유·경영 결합 그로쓰힐, 미래에셋 출신 주축김태홍 대표 중심축, 미래에셋 후배 황대준 부사장 등 이사진 구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0-11-12 12:53:51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의 이사회는 김태홍 대표와 창립멤버 황대준 부사장, 창립 2년 뒤 합류한 이우진 전무로 이뤄졌다. 김태홍 대표와 황대준 부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본부장과 팀장으로 만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태홍 대표가 약 50% 지분을, 황대준 부사장과 이우진 전무·사외 투자자가 그외 지분을 분할해 소유했다◇'미래에셋운용 선후배' 의기투합후 설립
그로쓰힐자산운용은 '스타 매니저' 출신 김태홍 대표가 독립해 설립한 그로쓰힐투자자문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뗐다. 김태홍 대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전신인 브레인투자자문과 프랭클링템플턴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두루 거쳤다.
2012년 그로쓰힐투자자문을 설립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인연을 맺은 황대준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태홍 대표가 미래에셋운용시절 본부장으로, 황대준 부사장이 팀장으로 일했다. 황대준 부사장은 한국창의투자자문, 우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쳤다.
김태홍 대표가 황대준 부사장의 퀀트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영입이 이뤄졌다. 또 황대준 부사장이 직전 한국창의투자자문 이사를 지낸 만큼 임원으로서 경영진에 합류하기에도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황대준 부사장은 초기 전무로 부임해 일임과 랩어카운트 부문을 담당했다. 현재는 김태홍 대표와 함께 펀드운용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김태홍 대표, 황대준 부사장과 함꼐 이우진 전무가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이우진 전무는 그로쓰힐투자자문 출범 2년 뒤인 2014년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부문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역시 미래에셋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마케팅팀, 푸르덴셜투자증권 증권법인부 등에 두루 몸담았다.
그로쓰힐운용은 롱숏·메자닌·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하우스다. 최근 리츠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출시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리츠플러스고배당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국내외 상장 리츠에 자산의 절반 이상을 편입하는 전략이다. 펀드 운용과 더불어 하반기 10개 안팎의 가치주에 집중투자하는 방식으로 직접투자와 유사한 성과를 노려 개인일임 수탁고를 10억원가량 늘린 바 있다.

◇김태홍 대표 50% 지분 유지…이사진 '주요주주'
그로쓰힐운용은 김태홍 대표를 주축으로 이사진의 지분율이 63%를 상회하며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 사외 투자자의 일부 지분과 사내 인사의 지분으로 구성됐다.
그로쓰힐운용의 최대주주는 김태홍 대표다. 지분율 48%, 31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홍 대표의 지분은 그로쓰힐자산운용으로 탈바꿈한 2015년부터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의 수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부 인센티브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등 주식의 총량이 다소 늘면서 지분율이 소폭 감소했다. 이사진인 이우진 전무와 황대준 부사장이 각각 9.6%(6만3100주), 4%(2만6300주)를 갖고 있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의 임정강 회장도 외부 주주로 등재됐다. 임정강 회장도 그로쓰힐운용에 자본을 투자해 주식 5만200주,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윤희육 고문도 5% 지분을 유지하는 중이다.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편 최대·주요주주가 일치해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김태홍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외부주주의 지분이 크면 장기적인 투자 철학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내부 근무자들이 대부분 그로쓰힐운용의 지분을 갖고 있어 회사의 주주와 경영이 일치하는, 구성원과 회사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독립·책임경영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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