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 E&S 부회장 승진, 최재원 복귀 뒤 호흡맞추나 SK그룹 대표 재무 전문가...내년 경영복귀 앞둔 최재원 복심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08 08:59: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SK그룹의 대표 재무 전문가로 일찌감치 SK그룹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혀왔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한때 ‘동고동락’한 사이다. 이번 부회장 승진이 최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3일 발표된 SK그룹 임원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과 유정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전까지 SK그룹에서 부회장 직함을 단 사람은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SK디스커버리), 박성욱 부회장(SK하이닉스), 조기행 부회장(SK건설) 등 4명이었는데 이번에 조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2명이 새로 나왔다.
유 부회장은 SK그룹에서 워낙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2003년 SK의 분식회계 사건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당시 SK의 CFO를 지내며 출자 전환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했다. SK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태원 회장의 절대적 신임도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굳건해졌다고 한다. 유학생활과 외국계 회사 근무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 역시 갖췄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 공백 때 해외경험을 살려 글로벌 인맥을 직접 관리했고 최재원 부회장이 떠난 뒤에는 SK E&S의 경영도 책임졌다.
특히 최재원 부회장의 복심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 부회장과 이전부터 손발을 맞춘 경험이 많다. 유 부회장은 2013년 SK E&S 사장에 올랐는데 당시 오랜 기간 SK E&S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최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이에 앞서 최 부회장은 2010년 수석부회장에 올라 그룹 부회장단을 이끌었는데, 유 부회장은 부회장단 산하에 실무조직으로 신설된 글로벌성장(G&G)추진단을 맡았다. 최 부회장을 수행해 글로벌 현장을 다녔고 특히 이라크 등 테러가 벌어지는 위험지역에도 동행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21년 10월이 되면 과거 횡령죄로 막혀있던 취업 제한이 풀려 SK그룹 등기이사로 복귀가 가능해진다. 두 사람이 SK그룹의 에너지사업 등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유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 경기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최태원 회장의 고려대 후배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딜로이트앤터치 뉴욕사무소에서 선임회계사를 지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 한국사무소에서 LG그룹 컨설팅을 맡을 당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눈에 띄어 LG건설(현 GS건설)에 입사했고 35세의 나이로 임원이 됐다.
SK그룹에서도 승승장구했다. ㈜SK 종합기획실장 상무보, ㈜SK CFO,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R&C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에너지 R&M 사장, SK그룹 G&G추진단 단장 등 요직을 대부분 거쳤다.
SK E&S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의 CEO 역할 확장을 위해 유정준 대표이사 부회장과 추형욱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함께 SK그룹 EGS 경영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사업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