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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폐점 도미노' 시작될까 손상차손 500억 인식…부실 누적 속 순감은 26곳 불과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09 13:11: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가 올해 점포 자산을 중심으로 500억원 이상의 손상차손을 신규로 인식했다. 올 들어 부실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내년까지 모회사 롯데쇼핑처럼 전방위적인 점포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갈지 시장의 이목이 모인다.

8일 에프알엘코리아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감사보고서에서 사용권자산·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500억원 이상을 신규 인식했다고 밝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가 각각 49%, 51%로 지분을 출자해 2004년 설립한 합작사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한다.

유니클로는 법인 설립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4년에는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노(no)재팬'으로 알려진 일본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 악재가 추가되면서 하락세가 한층 빨라졌다.

손상차손은 자산에서 회수가능한 가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할 것으로 추정될 때 인식한다.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은 임차한 점포에서,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직접 소유한 점포와 영업용 자산에서 각각 손실이 예상될 때 반영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사용권자산 손상차손322억원, 유형자산 손상차손 184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그만큼 전국 점포들의 부실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기간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은 6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영업손실 884억원, 당기순손실은 994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불매운동, 날씨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각각의 요인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밝혔다.

급감한 실적에 비해 한 해 동안 에프알엘코리아 점포수는 그다지 큰 폭의 변동이 없었다. 2020회계연도 말 기준 유니클로 전국 매장수는 163개로 1년 전 190개 대비 27개 순감했을 따름이다. 고정비 부담이 줄지않으면서 다시 순익을 깎아먹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영업활동에서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지속하는 한 결국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본다. 모회사인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산 손상차손 인식이 조 단위까지 늘면서 결국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에 돌입한 지 1개 분기 만에 사용권자산 계정은 대규모 손실을 떨고 이익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에프알엘코리아는 회계연도 마지막 달인 8월동만에만 9곳의 문을 닫았다. 서울강남점에 이어 홈플러스울산점, 김해아이스퀘어점, 청주메가폴리스점, 서울서초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부산남포점, 대전 밀라노21점, 아산점이 이 기간 영업을 종료했다.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꼽히며 한국 유니클로를 상징했던 명동중앙점도 내년 1월 말 폐점이 결정됐다.

한일 모법인은 올해 잇따라 에프알엘 한일 공동대표를 각각 교체하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는 올초 에프알엘코리아 초대 공동대표를 8년간 역임한 하타세 사토시 전 COO(최고업무책임자)를 한국 유니클로 구원투수로 내려보냈다. 뒤이은 6월 롯데쇼핑 역시 한국측 공동 대표를 정현석 대표로 교체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2년 이상 적자가 발생한 점포에 대해서는 미래 이익 수준을 고려해 손상차손을 인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유니클로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서 이미 상당히 많은 적자 점포가 발생했을 거라고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A업계 관계자는 "SPA 업계는 유니클로를 제외하고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과 출점 확장이 이뤄지는 중"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유니클로의 최근 실적은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불매운동 악재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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