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처리퍼블릭, 유통채널 사업 진출한다 경영복귀 정운호 대표의 신사업 '카드'…손재욱 전 라비오뜨 대표 '영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10 13:44: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 경영에 복귀한 정운호 대표가 드디어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유통채널 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위해 손재욱 전무를 외부 영입하고 신설한 신규사업본부를 맡겼다.

8일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최근 신규사업본부를 신설했고 해당 조직에서는 유통채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며 “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 전무의 이력과 출신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유통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게이트’라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진통을 앓아왔다. 이로 인해 정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난 후 영업통 김창호 전 대표, 아모레퍼시픽 출신 호종환 전 대표, 내부 재무 출신 곽석간 전 대표가 차례대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오너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국 사드보복, 로드숍 한파 등의 타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 수출에 힘을 기울였지만 전체 실적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매출은 2015년 2848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899억원까지 내려앉았다. 2016년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져 2018년에 이르러 190억원의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허리 띠를 졸라맨 덕분에 출혈량을 그나마 감소시킬 수 있는 정도였다.


네이처리퍼블릭 내 위기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와중에 상습도박과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을 지낸 정 대표의 출소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상습도박 8개월, 뇌물공여 4년 4개월의 징역형을 감안할 때 지난해 말 혹은 올해 초가 정 대표의 만기 출소일이었다.

이에 맞춰 네이처리퍼블릭은 이전과 달리 올해 3월 예정된 주주총회가 개최되기까지 인사를 서두르지 않았다. 정 대표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시기다. 그리고 업계의 예상과 같이 정 대표는 다시 수장 자리를 꿰차고 경영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정 대표는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먼저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법인을 정리해나갔다. 영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홍콩 법인은 청산하고 중국 현지의 2개 법인은 한 곳으로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경영에 복귀한지 반년 정도가 지난 올해 3분기에 신규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유통채널을 선택하고 이에 힘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선 모습이다.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유통채널 사업전략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신사업은 내부적으로도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전략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손 신규사업본부장 전무는 바로 이전 화장품 업체 라비오뜨 대표를 맡는 동안 중국과 일본 현지의 유통사와 계약을 맺고 수출 판로를 개척해나간 이력이 있다. 이를 볼 때 추진 중인 유통채널 사업이 국내만을 염두해둔 것은 아니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통채널 신사업 또한 온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더페이스샵 등의 성공신화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정 대표의 역량에 다시 기대가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