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패밀리레스토랑 TGI 매각작업 속도조절 외식업 투심위축 등 영향…전략적 판단에 무게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30 09:47: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 매각작업 속도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외식업 업황 변동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경영진 변동으로 인한 분위기 쇄신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TGI프라이데이스 매각을 염두에 두고 올해 3~4곳의 재무적투자자(FI)와 개별적으로 협상해오다가 관련 작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이후 잠재적 매수자를 재물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원매자를 잠정적으로 낙점해두고 롯데GRS내 사업부문인 TGI프라이데이스를 물적분할한 뒤 이를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회계법인을 통해 사업부문 분할을 앞두고 신설법인에 이관되는 자산 및 부채 등이 선별해두고, 분할 재무제표를 만들어뒀다. 다만 전국 21곳의 점포 중 효율 매장은 정리한 뒤 나머지 점포를 새 인수자에 처분할 계획이었다.
거래종결성을 감안해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소수의 원매자만 초청하는 제한적 경쟁 형태를 택했다. 매각 측은 사전 마케팅을 통해 인수후보를 좁혀뒀지만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외식업 재평가가 이뤄지는 등 원매자 의지가 꺾이며 잠재적 매수자를 다시금 물색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가 반전된 점 또한 경영상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차우철 전 롯데지주 전무를 롯데GRS 대표이사로 변경했다. 롯데제과 출신인 차 신임대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롯데GRS의 주력 브랜드인 롯데리아 실적개선 및 비핵심 브랜드 매각 성과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TGI프라이데이스의 경우 매각이 급하지 않고 딜이 성사되더라도 큰 재무적 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7년 무렵에도 TGI프라이데이스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의 패키지매각이 시도됐다가 올 들어 다시 시장태핑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진정성 있는 원매자를 찾는 것이 딜 성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매각 추진 배경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꼽혔다. 외식사업 계열사 롯데GRS는 TGI프라이데이스 이외에도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 빌라드샬롯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컨세션 사업에도 최근 발을 들였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TGI프라이데이스가 올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물론 새로운 경영진의 사업전략 및 그룹사의 밑그림에 따라 내년 이후 매각시도와 관련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TGI프라이데이스는 1965년 미국 뉴욕에 1호점이 오픈됐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건 1992년이며, 당시 아시아스타가 사업권을 들여왔다. 주문을 받을 때 무릎을 꿇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퍼피독 서비스'는 TGI프라이데이스가 첫 시도했다고 알려졌으며, 이후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이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TGI프라이데이스 국내 사업권을 인수한 시점은 2002년이다. 이후 아울렛, 롯데몰 등 자사 매장에 TGI프라이데이스를 테넌트(임차인)로 유치해 매장 수가 2013년 무렵에는 52곳까지 늘었다. 현재는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해 점포수가 21곳으로 줄었으며, 최근 롯데GRS가 선보인 배달앱(롯데이츠)을 통해 온라인 주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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