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김앤장, 대기업 계열사 재편 ‘1등 조력자’ 자리매김[M&A/합병·분할·JV] 광장·세종 등 뒤이어…LG에너지솔루션·앱티브 등 눈길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04 07:31:0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합병·분할·조인트벤처(JV) 자문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대기업들의 사업 재편이었다. LG화학은 주력인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신설했고, SKC와 KCC 등도 사업부문을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태영그룹 등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이어졌다. 이러한 모든 움직임은 코로나19 와중에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는 올해 대기업들의 계열사 재편을 가장 많이 조력한 법률자문사로 기록됐다. 광장은 김앤장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세종 △율촌 △KCL △태평양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합병·분할·JV 자문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평가받아온 김앤장과 광장 등이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31일 더벨이 집계한 2020년 기업 합병·분할·JV 거래규모는 완료기준 20조9896억원, 거래건수는 56건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완료기준 9조1994억원(44건)에 비해 합병·분할·JV 관련 거래가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금액 규모로는 2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종결된 합병·분할·JV 중 가장 컸던 거래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거래였다. 총 5조9581억원 규모의 이번 거래를 통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의 적정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법무법인 광장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을 단독으로 자문하면서 자문금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2위는 1분기 종결된 현대자동차와 미국 앱티브(Aptiv PLC)의 JV 모셔널(Motional) 설립 거래로 4조7900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설립절차를 마무리 지은 모셔널은 현대차의 설계·개발·제조역량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융합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김앤장·삼일PwC은 현대자동차 측의 대리를 맡아 JV 설립 전반에 대한 법률자문을 제공했고, 앱티브 측의 자문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담당했다.
3위는 거래규모 1조5000억원을 기록한 SKC가 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거래였다. 지난 1월 마무리된 이 거래를 통해 SKC는 화학사업부 구주 49%를 쿠웨이트 PIC에 매각할 수 있었다. 뒤이어 KCC의 KCC글라스 분할(9021억원)은 거래규모 4위를 차지했고, 크래프톤의 펍지(PUBG) 등 계열사 합병(8541억원)은 거래규모 5위를 차지했다.
한편 하반기 들어 계약이 진행된 국내 대기업들의 합병과 JV설립 등은 발표기준 거래내역에 반영됐다. 발표기준 거래액 2위에 오른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디엘이앤씨) 분할(3조2270억원)과 3위에 오른 신한생명보험의 오렌지라이프 합병(2조6379억원) 등은 내년 거래종결 이후 완료기준에 반영된다. 이외 SK가스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화학 JV(2조1960억원)와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전장사업 JV설립(1조235억원) 등도 하반기 진행된 거래였다.
합병·분할·JV 자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법률자문사는 단연 김앤장이었다. 김앤장은 완료기준(17건·8조1951억원)과 발표기준(22건·8조9689억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이 분야 1위 자문사에 올랐던 김앤장은 대기업의 사업재편과 합작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앤장은 내년 1월 1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는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도맡아 담당해 새해 완료기준 실적도 예약해놓은 상태다.
2위에 오른 법률자문사는 광장이었다. 광장은 2018년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와 올해 모두 김앤장의 뒤를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광장은 올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할과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등 합병(2157억원) 등 자문을 완료했다. 다만 SK가스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화학 JV설립과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전장사업 JV설립 등 시장의 관심을 받은 거래 다수를 자문했다.
합병·분할·JV 분야 완료기준 3위에 오른 세종은 7건·2조7293억원 규모의 거래자문을 마무리했다. 세종은 1월 마무리된 SKC의 화학사업부 분할과 롯데케미칼-GS에너지의 JV설립(8000억원) 등에 대한 자문을 완료했다. 다만 세종은 발표기준에서 태평양과 율촌에 이어 5위에 머무르고 있다.
4위와 5위는 각각 율촌과 KCL이 차지했다. 율촌은 태영건설의 신설투자회사 티와이홀딩스 분할 작업을 수행하며 기록한 5322억원이 가장 큰 실적이었다. KCL은 KCC의 KCC글라스 물적분할과 KCC글라스의 코리아오토글라스 합병(3609억원) 두 건으로 5위에 올랐다.
한편 해당 분야에 대한 금융자문은 △삼성증권(3건·4조464억원) △대신증권(7건·1조3048억원) △한국투자증권(2건·8930억원) 등의 순위를 보였다. 올해 합병 등 거래에 대해 가장 많은 자문을 수행한 회계법인은 삼정KPMG(5건·1조455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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