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신차금융 드라이브…'3조 클럽' 목표 신차리스사업 론칭, 추후 리테일·PF 성장 발판 마련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04 08:00:0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3: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신차금융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추후 대출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먹거리를 키우기 위한 조치다. 신용등급 상향으로 조달 경쟁력도 커진 만큼 내년에도 성장 정책을 펼쳐 총자산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이달 중순께 신차 오토리스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오토금융 영업 확대를 위해 대형 중고차매매단지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오토거점'도 마련했다. 올 초 수원에 오토영업소를 만들었고 내년에 3개 가량 새로 만들 방침이다. 이들 오토영업소는 신차·중고차금융 모두 취급한다.
한국캐피탈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경기변동성이 큰 산업재금융(기계·중장비 할부·리스 등) 비중을 지속해서 줄여왔다. 대신 중고상용차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을 시작으로 올해 중고승용차 할부·리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신차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신차금융자산은 수익성은 크지 않으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캐피탈사가 영업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오토금융이라는 본업 관련 자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 캐피탈사는 본업 외 영업자산을 키울 때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산하 시행령 등에 따르면 여전사가 영위하는 대출채권 자산은 총자산의 3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기업대출을 비롯해 주택저당증권, 오토론, 중금리대출, 대부업대출은 여기 대출채권에서 제외된다. 사실상 리테일 자산을 총자산의 30% 넘게 보유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부동산 PF 관련 대출채권 및 채무보증 취급잔액의 합계액이 여신성 자산의 30%를 초과할 수 없다. 렌탈자산 역시 리스자산의 최대 1배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즉 소매금융이나 PF, 리스자산을 키우려면 그만큼 오토할부나 리스 자산 볼륨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규제 수준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몸집을 키우기 위해 신차금융 자산은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9월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여신성자산은 2조1562억원이다. 그중 할부·리스자산은 6123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기존의 중고 상용·승용자산을 취급했는데 신차금융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 한다"며 "안전자산인 데다 추후 렌탈이나 리테일 등 사업을 키우려 해도 리스자산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캐피탈은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이 212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6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 힘입어 최근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비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오르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3사는 지난달 말 이후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이에 따라 조달 경쟁력도 강화됐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조달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때 조달금리는 신용등급에 가장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한국캐피탈에는 큰 호재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신용등급 상승을 통해 조달금리가 약 30bp 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총자산 3조원대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캐피탈의 총자산은 9월 말 기준 2조550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자산이 2867억원 늘어났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자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구본준의 승부수]시험대 오른 '후계자' 구형모...외형 성장의 이유
-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항공빅딜' 대한항공, 주주환원 없어도 TSR 반등
- 신성이엔지, 사업부문 동반성장 속 흑자 전환
- 토탈 솔루션 통신장비 '우리별' 투자유치 추진
- FSN-초록뱀미디어 맞손, 메타버스 플랫폼 연결한다
- [오너십 시프트]'새 출발' ISE커머스, 이사회 주도권 갈등 불가피
- 2023년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목표는 30조
- SC엔지니어링, 전통적 비수기 뚫고 분기 흑자 경영
- 뉴지랩파마, 美 AACR 'KAT' 췌장암 억제 효과 발표
- 코나아이, 부채비율 600% '착시효과' 사라진다
이장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 잇따른 상장 철회…자회사 IPO 순번 바뀔까
- KT, 든든한 캐시카우 5G…디지코 신사업 '쾌속성장'
- [국내 OTT 생존기]'후발주자' KT시즌, 계열사 역량 결집 통할까
- [CFO 워치/SK텔레콤]김진원 담당, 'SKT 2.0' 비전 걸맞은 첫 IR 소통
- SK브로드밴드, IPTV·B2B 약진…연 매출 5% 성장 겨냥
- 스카이라이프, 수익성 개선…콘텐츠 재투자 시동
- KT그룹 '한솥밥' 미디어지니, 스카이TV 경쟁력 따라갈까
- 덩치 '껑충' SK쉴더스, 효율성은 KT텔레캅과 비슷?
- 수익성 '우위' 지니뮤직, 격차 좁힌 드림어스컴퍼니
- [국내 OTT 생존기]쫓기는 토종 1등 웨이브, 흑자 전환보다 성장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