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으로 몸값 높이는 LG전자, EV 30조 눈앞 마그나·룩소프트 합작 잰걸음…VS사업본부 올해 매출 7조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15 12:08: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주력으로 하던 생활가전과 TV 외에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에서 발빠른 행보를 나타내면서 몸값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달새 기업가치(EV)는 10조원이 뛰었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3위 전장기업 마그나와의 합작을 보다 구체화했고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의 합작사 설립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지난 13일 기준으로 LG전자의 기업가치(EV)는 28조9400억원대를 기록했다. EV는 통상 부채가치(총차입금-현금성자산)와 주주가치(발행주식 시가총액)을 더해서 계산한다. 지난 13일 LG전자의 종가는 14만원이었고 우선주는 5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부채가치는 지난해 3분기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EV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들어 LG전자의 EV가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2010년 22조원대였던 LG전자의 EV는 2017년(24조원대)를 제외하고 2011~2019년까지 10조원대에서 움직였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생활가전, TV 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마그나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뒤 기업가치(EV)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발표 전 EV는 20조원이었다. 단숨에 주가가 뛰면서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CES 행사 기간 동안 LG전자는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1일 열린 마그나 단독행사에서는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가 등장했고 12일 열린 미래기술대담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의 합작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달 27일 합작사인 알루토(Alluto)가 스위스에 만들어진다.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전장 시장에서의 발빠른 협업 확대로 인해 LG전자의 VS사업본부가 EV 향상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VC사업본부로 첫발을 내딛었던 자동차 전장사업은 2019년 매출을 5조원대를 돌파했고 2020년 역시 매출이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7조원대까지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장 쪽에서의 가치 향상에 힘입어 향후 주가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EV/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배 정도다. 해당 배수는 낮을수록 저평가되어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시장에서는 전장업체에 대한 멀티플을 10배까지 보고 있다. 현재 VS사업본부는 감가상각비를 상쇄할만큼 돈을 벌고 있지 못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7조6000억원, 내년 9조원으로 전망하고 EBITDA는 각각 5600억원, 1조1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덴소나 컨티넨탈, 발레오 등의 EV/EBITDA를 적용하면 해당 사업의 가치를 5조~6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하이파킹-두산큐벡스, 스마트 주차관리 솔루션 구축 협력
- [사외이사 BSM 점검]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
-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그룹 & 보드]SK이노베이션, 연간 100건 넘는 의안 처리
- 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사외이사 BSM 점검]LG그룹, 금융·법률에 집중…국제경영 역량 '아쉬워'
- [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전자, 넥스트 가전 선점 '휴머노이드 개발 달린다'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미국 눈치보다 생존 먼저, 민감한 시기 '정면돌파'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금감원 무사통과' 삼성SDI와 무엇이 달랐나
- [도우인시스 IPO]삼성 폴더블폰 탄생 일등공신, 매출 1400억 돌파
- 회사채 캡티브 영업에 대한 단상
- 밸런스히어로, 눈에 띄는 성장세 IPO '청신호'
- [회사채 캡티브 논란]증권사만 문제일까 '절대 갑' 발행사 견제 필요
- [회사채 캡티브 논란]치열한 경쟁구도, '동상이몽' 영업 딜레마
- [회사채 캡티브 논란]금감원장 입장 변화에 눈치보는 증권사들
- 매매업 본인가 우리증권, 정통IB 경쟁사 '예의주시'
- [리브스메드 IPO]기술특례로 시총 1조 이상 목표…파두 이후 처음
- [삼성SDI 2조 증자]창사 이래 첫 유증, 우리사주조합 참여에 달린 흥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