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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공모주펀드 '광폭 행보'…IPO 투자 '극대화' [인사이드 헤지펀드]600억 규모 하이일드·코벤펀드 설정…IPO·비상장 선구안, 메자닌 투자역량 '십분활용'

김시목 기자공개 2021-01-19 08:05:1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공모주 펀드 설정에 잇따라 나서며 IPO(기업공개)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공모주, 비상장 선구안, 메자닌 투자 역량 등의 운용사 내부 강점을 트렌드에 맞게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커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막바지 '포커스 슈퍼리치 전문투자형', ‘포커스SY 램파트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펀드를 설정했다. 두 상품 모두 KB증권이 프라임브로커(PBS)를 맡아 총 100억원을 훌쩍 넘는 고객 자금을 유입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막판 출시한 펀드는 모두 코스닥벤처펀드 상품이다. 우선배정 요건을 위해 신탁재산의 절반 가량을 벤처기업, 코스닥 상장사 등의 신주와 구주를 편입하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여기에 메자닌(Mezzanine) 인수도 상황에 따라 가미한다.

핵심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자격 요건을 토대로 기업 공모주를 30% 우선배정 받는 점이다. 활황을 뿜은 공모주 시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점을 전제하고 상품을 내놨다. 유가증권시장 딜의 경우엔 우선배정은 없지만 일반 기관투자자처럼 물량 신청이 가능하다.

포커스자산운용의 공모주 펀드 집중은 지난해 유독 두드러졌다. 총 10개 상품을 론칭해 660억원을 모집한 가운데 공모주하이일드 및 코스닥벤처상품은 7개, 550억원에 달했다. 특히 하반기 내놓은 9개 상품 가운데 8개가 공모주 투자를 위한 헤지펀드들이었다.

사모펀드 시장이 극심한 한파를 겪으면서 포커스자산운용은 사실상 꾸준한 고객 수요가 있는 공모주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문사 시절 IPO 및 비상장 투자 등에 특화한 하우스로 입지를 다지면서 펀드 준비 단계에서 자금 유입이 비교적 수월한 점도 요인이다.

여기에 포커스자산운용은 운용사 전환 이후 누적된 메자닌 종목 투자 역량도 가미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의 자산 중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축적된 역량은 필수다. 최근 성과 역시 아시아종묘 CB, 디자인 CB, 솔루에타 CB 등으로 꾸준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공모주펀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사이 운용 여건도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으로 올해도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모주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올해 1호 IPO에 나선 엔비티는 개인청약 역대 최대 경쟁률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공모주하이일드, 코스닥벤처펀드 등 우선배정 혜택이 소멸되는 분위기에서 극적으로 제도가 연장된 점은 고무적이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10% 우선배정이 5%로 감소하긴 했지만 과거 대비 관련 펀드 운용사 수가 많지 않아 비교 우위 접근성을 갖췄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2025년까지 추가로 연장됐다. 코스닥 공모주에 한해 우선배정이 가능해지면서 상품 매력은 올해도 유지될 전망이다. 기존엔 2020년말 설정분에 한해서만 비과세 혜택을 허용했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원래 공모주로 업력을 쌓은 곳이기도 했지만 좀더 특정 섹터에 힘을 들이는 모습”이라며 “두 개 핵심 공모주펀드의 물량배정 혜택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관련 상품에 집중한 운용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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