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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외부출신 CEO 영입 덕 벗어난 'KT 리스크' 전임 행장들 KT 사업부 당시 문제로 골치, 서호성 내정자 '본업만 집중'

이장준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21-01-19 07:53:2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처음으로 비(非) KT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덕분에 대주주의 통신사업과 관련된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임자들은 모두 KT 출신이어서 과거 임직원 시절 맡았던 업무로 인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등 고충을 겪었다. 서호성 신임 행장 후보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위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부사장(사진)을 3대 은행장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임추위는 앞서 15일 모임을 갖고 내외부 후보를 두고 논의를 벌인 끝에 서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서 내정자는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컨설팅전문업체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 현대카드, 옛 HMC투자증권(현대차증권), 옛 현대라이프생명(푸본현대생명) 등을 거쳐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해왔다.

이번 인사는 KT 색채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심성훈 초대 행장과 이문환 전 행장 모두 'KT맨'으로 통했던 인물들이다.

심 전 행장은 1988년 KT에 입사해 대외전략담당, 사업지원담당을 거쳐 2010년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2013년에는 KT 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았고 2016년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 전무를 지내고 그해 케이뱅크로 적을 옮겼다.

이 전 행장도 1995년 KT 기획조정실에 발을 들인 이후 신사업개발, 기업고객부문 전략을 담당했다. 이후 G&E전략본부장,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2018년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후 지난해 케이뱅크 행장으로 부임했으나 10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전임자들은 과거 KT 재직 시절 맡았던 업무가 행장 시절 갑작스런 리스크로 불거져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심 전 행장은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석채 전 KT 회장의 횡령사건으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 전 행장은 과거 KT에서 근무했던 사업부가 일으킨 입찰 담합 문제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모두 직접적 연관이 없던 사안이었지만 정권마다 바뀌는 KT 회장과 이 과정에 때때로 불거진 사건들을 두고 케이뱅크 행장이 지속해 엮여왔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면서 'KT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 전 행장 사임 이후로 케이뱅크는 줄곧 젊은 핀테크 전문가를 찾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케이뱅크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자에 이어 투자 유치를 하겠다는 계획도 있고 토스뱅크도 올해 출범하는 만큼 확실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이 전 행장도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한 번 더 케이뱅크가 '레벨업(level-up)'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내정자는 우선 케이뱅크의 최대 과제인 자본확충 미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지분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BC카드를 주축으로 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으나 대출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단행하는 데 있어 최적임자란 평가도 받는다. 신용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권을 두루 경험하고 전략과 마케팅 등 요직을 거쳤다. 아울러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재직했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 유치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서 내정자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은 물론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라며 "투자 유치 및 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춘 인사"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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