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풍력 ESG로 '훨훨'…매출 두 배로 뛴다 2022년 영국 현지 16만톤 규모 공장 완공…조 단위 매출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1-02-04 12:58:2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A+, 안정적)이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ESG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풍력발전 관련 사업에 사용된다. 정확한 사용처는 아직 미정이다.세아제강은 이미 2017년부터 재킷 타입 하부 철재 구조물 소재 사업을 해오며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유럽 시장도 넘보고 있다. 해상풍력 강국 영국 현지에 모노파일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2023년부터 상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향후 현재 매출보다 큰 실적이 기대된다.
◇강관사업, 에너지에서 해상풍력으로 변신 중
세아제강은 오는 3월 4일 6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트렌치(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이며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800억원으로 증액을 검토 중이다.
녹색채권은 사용처가 친환경 투자 등에 제한되어 있다. 세아제강은 금번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세부 사용처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은 평균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하는 국내 1위 강관 사업자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 봉 형태의 철강제품을 의미한다. 매출의 90%가 강관에서 창출된다.
세아제강은 2017년까지 송유관, 유정용 강관 등 에너지용 강관 수출을 통해 성장해 왔다. 하지만 에너지용 강관사업은 유가급락에 따른 수요둔화와 더불어 미국 보호주의무역 정책으로 타격을 받았다.
전세계적 친환경 기조에 향후 에너지용 강관 수요도 불확실하다. 2017년부터 세아제강지주 주도로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2020년까지 유럽, 대만 등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10건 이상 수주했다. 2020년 상반기에도 대만 창후아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해 80개의 핀파일을 납품했다.
◇AMEP 모노파일 공장, 최소 5000억 매출 가능
2019년 기준 세아제강지주 매출(2조6439억원)에서 해상풍력 관련 매출은 1000억원 규모로 약 4% 정도다. 2020년 5%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성은 충분하다.
세아제강지주는 작년 8월 영국 정부와 모노파일 공급 MOU를 체결했다. 영국 험버강 남쪽에 위치한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AMEP)'에 모노파일 공장을 2022년까지 짓는다는 내용이다. 세아제강지주와의 계약으로 연간 16만톤(100기)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세아제강은 모노파일, 재킷, 트라이팟, 플로팅 등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 모노파일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분기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2023년 1분기부터는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현재 세아제강이 기록 중인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가다.
영국이 그동안 연간 1조원 규모의 모노파일 수요를 보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해 수요량 절반에 해당하는 연 100기의 모노파일은 약 5000억원 규모다. 2019년 세아제강 매출 1조2271억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향후 현재 세아제강 매출보다 큰 실적이 기대된다.

◇모노파일, 유럽 시장 70% 차지
모노파일은 대형 후판 3-4장을 용접하여 직경이 큰 캔(can), 콘(cone) 등을 만든 뒤 용접으로 연결한 하부 구조물이다. 일반적으로 60~100m 높이로 제작되는 해상풍력 발전기 중심을 잡아주는 강철 기둥이다.
재킷에서 안전성, 규모 확장 가능성 등을 획기적으로 보완하여 출시된 것이 모노파일이다. 가격 또한 재킷 대비 30% 가량 낮아 인기가 많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강관과 같이 용접 완성도에 따라 퀄리티가 좌우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순천과 UAE 공장 등에서 재킷 타입 구조물을 납품한 경험이 있다. 해상풍력 강국 영국이 세아제강지주와 모노파일 공급 MOU를 체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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