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법인' 사드사태 후 3년만에 매출 1조 돌파 코로나19로 내식수요 폭발, 비용·유통 효율화 수익성 개선
박규석 기자공개 2021-02-08 08:15:1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 중국법인이 중국 사드(THAAD)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식수요가 증가하면서 큰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까지 추진하면서 수익성도 끌어올렸다.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조91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1731억원을 달성했다. '초코파이'와 '오!감자' 등의 단일 브랜드가 연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확대했다.
중국법인이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사드 사태가 발생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사드 사태 당시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유통업체의 매대 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법인의 매출 감소는 오리온에 큰 부담이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리온은 기존 1, 2급 도시 내의 기업형 유통채널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3, 4급 도시와 일반슈퍼 채널로 대상을 넓혔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파이와 스낵 제품을 앞세워 소매점 강화를 통한 지역 및 채널망 확장에 집중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비용 절감에도 노력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광고·판촉비 감축 등의 사업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증가하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중국 법인의 실적이 사드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자 오리온은 사업 효율화에 힘쓴 임직원에게 포상도 아끼지 않았다. 중국법인의 사업 동기부여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에 회계상 163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는 게 오리온의 입장이다.
향후 오리온은 중국 시장 내 대용식 카테고리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산빵과 그래놀라 등 아침 대용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닥터유 브랜드’ 역시 중국 공략을 위한 주요 카드로 손꼽힌다.
닥터유 브랜드는 지난해 단백질 관련 신규 라인업 제품이 인기를 끌며 2019년 대비 21% 성장한 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백질바는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월평균 15억원 규모의 매출에 안착했다.
2008년 브랜드 론칭 후 기록한 누적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 지난해 ‘닥터유견과바’로 중국 내 수요 등을 확인한 만큼 국내에서 다져진 시장 지배력 등을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힘쓸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사드 사태 이후 비용 효율화 작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적 제고에 노력했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앞선 노력들이 큰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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