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상 첫 ESG채권 발행 도전…최대 1.2조 조달 [Weekly Brief]한신평 '그린·소셜'에 최고등급 부여, KB금융 신종자본증권 투심 파악
강철 기자공개 2021-02-09 10:59:2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빅이슈어(big issuer)인 LG화학이 이번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3·5·7·10·15년물로 최대 1조2000억원 조달에 도전한다. 3·5·7년물은 회사채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KB금융지주는 올해 첫 신종자본증권의 매입 수요를 파악한다. 최대 6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BIS 비율을 개선할 방침이다. 모집액 목표인 3500억원 발행이 이뤄지면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0.15%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그린·소셜' 발행…최고등급 STB1 획득
LG화학은 오는 9일 54회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020년 2월 3·5·7·10년물로 9000억원을 조달한 이후 약 1년만에 기관 투심을 파악한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 2000억원, 5년물 25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 1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했다. 가산금리 밴드는 3·5·7·10·1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20~+20bp'로 제시했다.
LG화학은 수요예측이 대규모 흥행에 성공하면 최대 1조2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방침이다. 현재 회사채 시장이 전무후무한 수요 우위가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어렵지 않게 1조2000억원 이상의 매입 수요를 모으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5개의 트랜치 중 3·5·7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그린본드와 소셜본드로 발행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이번 ESG채권의 표준 관리체계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원칙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평가 매트릭스의 최상위 등급인 STB1을 매겼다.
ESG채권으로 조달하는 5000억원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양극재 생산능력 배양 △친환경 원료 공정 구축 △소아마비 백신 관련 설비 증설 △산업 재해 예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 지원 예산에도 1000억원을 편성했다.
◇KB금융, 올해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
KB금융지주는 8일 35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중도상환이 가능해지는 만기는 5년 2000억원, 7년 500억원, 10년 1000억원으로 나눴다. 희망 금리밴드는 5년 2.5~3.2%, 7년 2.65~3.35%, 10년 2.8~3.5%를 각각 제시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총괄한다. SK증권과 키움증권은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마다 대표 주관을 맡는 등 돈독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외에 KB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KB금융지주는 BIS 자기자본비율 상승과 자본 적정성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BIS 비율 계산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잡힌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KB금융지주를 비롯한 많은 금융사가 자본 확충의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4.69%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은 13.65%다. 이번 3500억원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총자본비율은 14.82%, 기본자본비율은 13.79%로 상승할 전망이다. 두 비율 모두 0.15%포인트 가까이 오른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KB국민은행의 우수한 신용도, 비은행 자회사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등을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지속되고 있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재무 부담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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