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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1]장진우 아이오케이 대표 "격변기 엔터업계의 롤모델 목표"매니지먼트 강점 활용 다각화 추진, 쌍방울그룹 시너지 '가교' 역할

박창현 기자공개 2021-02-17 10:03:52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늘 분주하고 스스로 일을 만드는 성격이었다. 집요함은 덤이었다. 한번 꽂히면 끝을 봐야 했다. 1978년생,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장진우 아이오케이 대표이사(사진) 만큼 창업 경험과 대표이사 명함이 많은 상장사 CEO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첫 직장은 게임회사였다. 들어가 직접 일을 해보니 게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보였다. 창업의 꿈을 키웠다. 곧 마음이 맞은 선·후배들과 회사를 나와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차렸다. 게임을 만들고 직접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

안정기에 접어들 무렵 공부가 더 하고 싶었다.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났다. 영어와 인공지능(AI)을 전공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는 뜬금없이 증권회사에 입사했다. 그마저도 자리를 잡을 만하자 '역마살'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언론계에 발을 들여놨다. 경제 신문기자로 그렇게 6년을 일했다.


그러다 문득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이 생각났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니 못할 것도 없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렇게 사표를 내고 호주로 날아가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밟았다.

벌어놓은 돈을 다 투입해 자격증을 따고 한국에 돌아왔다. 취직을 준비하던 시기에 첫 아이가 태어났다. 무턱대고 자리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트렌드를 읽는 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고민 끝에 사업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찍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2014년 창업 후 한류 열풍이 몰아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봤다. 사업이 잘되면서 키이스트와 팬엔터테인먼트, 아우딘퓨쳐스 등이 설립한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 기업 '더우주(THE OOZOO)'에 스카웃돼 부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사업을 꾸리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관계들이 맺어졌다. 쌍방울그룹도 그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 초 공식적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과거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그룹 비전과 행보에 마음이 끌렸다. 고심 끝에 다시 새로운 명함을 팠다.

쌍방울그룹 입사 후 이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4월 그룹홍보실장으로 선임됐고, 한 달 뒤 곧바로 임원으로 승진했다. 6월에는 그룹 미디어본부장 자리를 꿰찼다. 이런 와중에 그해 9월 쌍방울그룹은 국내 대표 매니지먼트 기업 '아이오케이'를 인수했다. 새 수장으로 장 대표가 내정됐다.

그룹 내부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장 대표도 고민이 컸다. '왜 나일까?', '왜 아이오케이 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답을 찾았다. '도전 정신',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장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니지먼트 기업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인수 후 사업 다각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오케이는 영화 사업부와 음원 사업부, 영상 사업부를 신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 개발과 제작에 착수했다. 궁극적으로는 콘텐츠를 직접 유통하는 플랫폼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매니지먼트 노하우와 투자 플랫폼, 경쟁력있는 맨파워 등 많은 무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수장의 목표다.

장 대표는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연이 넓어짐에 따라 다양한 부서들과 조직원들을 아우르고 융합시키는 것도 당면과제 중 하나다. 장 대표는 "우리는 처음 하는 사업들이지만, 사업 진출 과정에서 영입한 사람들은 다들 그 분야의 전문가이자 베테랑들이 많다"며 "이들이 조직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관련 사업도 연착륙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묘하고 민감한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게 스스로 가교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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