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경남은행장, '내부 vs 지주 임원' 경쟁구도 내부출신 계보 잇기 전통, 회장 친정체제 구축 변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11 07:55: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행장 후보에서 물러남에 따라 차기 행장 경선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양행 부행장들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면서 BNK금융지주 인사들과 경합하는 양상을 띠게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지완 회장의 의중에 따라 결과가 갈릴 전망이다.10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 및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6일 숏리스트 후보들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빈 행장과 황 행장은 전일 행장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임추위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로는 안감찬 부산은행 부행장과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경남은행장 후보로는 최홍영 경남은행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각각 올랐다.
안 부행장과 최 부행장은 각각 부산은행 및 경남은행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한 내부 인사로 분류된다. 내부 출신인 현직 두 행장이 나란히 용퇴를 선언한 가운데 내부 인사가 행장직을 이어나가야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안팎의 판단이다.
특히 경남은행장 후보의 경우 김 부사장보다는 최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내내 부산은행에서 일하다 작년 초 지주로 적을 옮긴 인물이다. 경남은행 출신의 최 부행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부산은행장 후보에 오른 명 부사장은 지주 CFO로서 지주 내 역할이 확실한 만큼 지주에 당분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명 부사장은 2017년 9월 지주로 넘어와 줄곧 그룹전략재무총괄로 일했다. 따라서 안 부행장이 보다 유력한 행장 후보라는 평이다.
안 부행장과 최 부행장 경우 행장 후보직에 오른 것이 두 번째라는 점에서 행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도 나온다. 이들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각각 한 자리씩밖에 없는 부행장직을 2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작년 3월 임추위 행장 인선 때 부산·경남은행장 후보로 참여해 프레젠테이션(PT) 및 면접 경험을 쌓았다.
다만 지주 출신 임원들이 행장에 선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보다 김 회장의 영향력이 인선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선이 막바지에 이른 시기 연임 의지가 확고했던 두 행장이 돌연 용퇴를 선언한 것이 김 회장의 의중에 따른 일이란 게 내부 전언이다.
특히 빈 행장의 경우 차기 회장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가 행장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룹 안에서 김 회장에게 대적할 만한 인물이 사라졌다. 결국 새 행장 자리에는 김 회장이 점찍은 뒤를 이을 후계자이자 지주 측 인사가 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주 인사로 부산은행장 후보에 오른 명형국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현재 지주에서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을 맡고 있다. 부산남고와 부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산은행에서 경영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았다. 2017년 9월 지주로 넘어와 줄곧 그룹전략재무총괄로 일했다.
역시 지주 인사로 경남은행장 후보가 된 김영문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현재 지주에서 그룹CIB부문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부산상고를 졸업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학사 졸업,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석사 졸업했다. 부산은행에 입행해 투자금융부장, IB사업본부장, 경남영업본부장, 마케팅그룹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초 지주로 넘어와 그룹CIB부문장을 줄곧 맡아왔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부 출신으로 부산은행장 후보에 오른 안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현재 여신운영그룹을 이끌고 있다. 부산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부산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 졸업했다. 김지완 회장과 동문이다. 부산은행에서 금정지점장, 광안동지점장, 감전동지점장을 거쳐 북부영업본부 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보를 역임했다.
경남은행장 후보 최 부행장은 1962년생으로 용마고,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남은행에서 검사부장, 울산 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다 2018년 3월 지주로 옮겨가 그룹경영지원총괄을 맡았다. 2018년 12월 경남은행으로 다시 돌아와 여신운영그룹장으로 일해왔다. 여신 쪽을 오랫동안 담당해온 만큼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뛰어나며 검사부장 출신으로 내부통제 역량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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