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야놀자, 볼트온 주효…기업가치 5조 기대스카이레이크, 투자원금 대비 5배 차익 예상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15 10:12: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레이크가 투자한 여행·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과 함께 엑시트에 성공할 경우 스카이레이크의 회수액은 투자원금의 5배에 달할 전망이다.야놀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행·숙박·레저 등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7년 야놀자에 600억원을 투자하면서 2022년까지 상장할 것을 약속받았다. 이후 아주IB투자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도 투자에 참여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가 2000억원을 투자했고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7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꾸준한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야놀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2018년 동남아시아 호텔체인 젠룸스와 부산·경남 지역 호텔브랜드 '더블유디자인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엔 국내 펜션예약업체 '우리펜션'과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 인도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 '이지테크노시스'를 잇따라 사들였다. 빅데이터 기반 여행 플랫폼 트리플에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다양한 동종 여행기업에 투자하면서 야놀자는 투자대상 기업들이 보유한 인벤토리를 연동하게 돼 결과적으로 고객 트래픽을 늘리는 효과를 봤다. 올해에도 카카오톡 기반 고객 대기관리 업체 '나우버스킹'를 인수하면서 볼트온 전략을 이어갔다.
특히 이지테크노시스와 트리플 투자는 야놀자가 단순 여행 플랫폼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업 역량까지 갖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B2C에 집중돼 있던 사업영역을 B2B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행업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도 야놀자는 오히려 흑자전환을 이루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광고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성 제고를 도모한 것이 주효했다. 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 반사이익을 봤다. 해외여행객 이용 비중이 높은 동종업계 아고다나 호텔스닷컴 등의 매출이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야놀자를 포함한 여행 플랫폼 전반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놀자는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야놀자가 예상하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000억원과 600억원이다.
야놀자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야놀자의 IPO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간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상장에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해 대규모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우려를 털어냈다. 투자업계에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9년 외부투자자 유치 당시 1조원을 평가받은 점을 감안하면 2년새 5배나 불어난 셈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초기 투자 자금 중 일부를 이미 중간 엑시트했다. GIC와 부킹홀딩스가 야놀자에 투자할 때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다. 투자 당시보다 1.6배 높은 주당가격에 지분을 팔면서 내부수익률(IRR) 약 24%로 투자금을 중간 회수했다.
야놀자가 투자업계 예상대로 5조원의 가치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스카이레이크는 잔여지분을 투자원금 대비 7~8배 값으로 처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야놀자 투자를 통해 최종적으로 5배 가까운 투자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IRR 수준으로는 약 50% 정도다.
야놀자는 이달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019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이수진 총괄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이 대표의 보유지분은 41.62%다. 야놀자는 최근 전 직원에 1인당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무상지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반격 나선 MBK, '순환출자 논란' 칼 뽑았다
- [불 붙는 크립토 제재] 'KYC 리스크' 금융권 넘어 가상자산 시장 덮쳤다
- [SOOP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니시에이터' 최영우 사장, 글로벌·e스포츠 사업 선봉
- [금융지주 경영승계 시스템 변화]신한금융, '리더십센터' 후보풀 '자경위→회추위' 단계별 검증
- [Policy Radar]이복현 금감원장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 제한적"
- [금융지주 경영승계 시스템 변화]신한금융, 백지화 된 '부회장제' 재추진 가능성은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카드 진성원호, 현대카드 출신 임원 영입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역대 최고 '순익·주가'…검증된 함영주 회장 연임 택했다
- [중견·중소 보험사는 지금]다시 보험통 맞은 흥국화재, 중간 성적표는
- [CAPEX 톺아보기]LG엔솔 CAPEX 축소..."램프업 속도 서두르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