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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대대적 변화' SK렌터카, 최성환 사업총괄만 '그대로'사내이사 줄여 '5인 체제' 유지, 사외이사 3인으로 감사위 조직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24 14:14: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다. 잇단 자산 양수로 지난해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기는 등 덩치가 커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현행 상법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사외이사 비중 과반 충족과 필수 위원회 설치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내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대표에 내정된 황일문 사장이 합류하고 분리선출 감사위원도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유일하게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만 모든 변화를 피해갈 전망이다. 최 총괄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SK렌터카는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33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분리선출) 등을 표결에 부친다. 올해 주총은 예년 대비 안건이 많은 편이다. 정관은 무려 34군데를 고친다.

이는 SK렌터카의 자산총계가 작년 말 기준 2조2271억원을 기록하는 등 2조원을 넘긴 영향이다. 2019년 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된 SK렌터카(옛 AJ렌터카)는 같은해 9월 통합이 결정되며 장기계약과 중고차판매 1개소를 제외한 사업전체와 영업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작년 2월부터 장기렌탈 자산도 순차적으로 승계받고 있다. 2018년 말 1조1732억원 수준이었던 자산규모가 2년 만에 두배로 커진 배경이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 등 상법에 규정된 각종 기준들을 따라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 이상을 포함시키면서 이사 총수 과반을 충족하도록 해야한다.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의무사항이다. 3인 이상으로 구성하는 감사위원회도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그동안 SK렌터카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등 '5인 체제'였다. 앞으로는 사외이사가 최소 3명이 돼야 해 1명 이상 늘려야 하지만 정관상 이사의 수가 3~5명으로 규정돼 있어 빈 자리가 없다. 이에 회사 측은 기존 사내이사였던 김현수 BM혁신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다.

이사회 구성상 김 본부장의 사임은 예상됐던 수순이다. 신임 대표이사인 황일문 사장을 제외하고 김 본부장과 최 총괄 중 한명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서 후자가 해당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사업총괄 자리에 앉은 최 총괄은 SK네트웍스와 자회사인 SK렌터카, SK매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 등 조직 내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최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최 총괄의 역할이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SK렌터카는 이번에 이사의 수 관련 정관변경도 추진한다. 3인 이상 10인 이내로 상한을 높인다. 따라서 김 본부장의 사임 대신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과반을 채우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이사회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방식을 택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를 감안해 이사회 구성을 컴팩트하게 해나가겠다는 취지"라며 "지난해 경영기획실장이었던 김 본부장이 BM혁신본부장을 맡게 되며 업무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식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이다.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를 선출한다는 의미다. 자산규모 확대로 기존 상근감사제도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에 따른 분리선출제를 도입 첫 해, 첫 감사위원회에 적용하게 됐다.


후보로는 송원자 수원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올렸다. 송 후보가 감사위원에 선임되면 사외이사를 겸하게 되는 형태다. 이사회는 "회계/재무전문가로서의 경력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대주주 및 다른 이사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 감시·감독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감사위원회 세 자리 중 나머지 두 자리는 기존 사외이사로 채운다. 박해식·김병옥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규 선임되는 송 후보의 임기가 3년인 것과 달리 두 이사의 감사위원 임기는 1년이다. 기존 임기만료(2022년 3월)에 맞춘 것이다.

감사위원회 설치로 그동안 상근감사를 맡아온 오동익 감사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2019년 3월 감사 활동을 시작해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중간에 퇴진하게 됐다.

SK렌터카 관계자는 "기존엔 상근감사 1명이 활동했지만 앞으론 사외이사 3명이 감사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며 "감사제도가 더 투명하고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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