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JYP엔터 본부장, 첫 여성 사내이사 등극 신인발굴 총책, 팀장 시절 임원급 대우…경영진 세대교체 신호탄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05 08:09: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이지영 신인개발본부장 겸 아티스트4본부장(사진)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회사 설립 이래 여성 사내이사는 최초다. 그는 핵심 비즈니스인 신인 발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직원으로 시작해 17년 근속 끝에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경영진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엔터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이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는 JYP엔터에서만 17년을 근무했다. 이적 또는 독립이 비일비재한 엔터업계에서 창업자나 경영진이 아닌 직원이 20년 가까운 시간을 한 기업에 근무하는 건 드문 일이다. 직원으로 시작해 등기임원이 되는 사례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해 JYP엔터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JYP엔터 대표 아티스트인 2PM, 원더걸스 핵심 멤버들을 선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인개발본부장을 맡으며 JYP엔터 아티스트 수급 총책을 맡고 있다. 최근엔 그룹 있지(itzy), 니쥬(NiziU)를 성공시키면서 회사 차원의 신인 발굴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JYP엔터는 옛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해 우회상장할 때부터 이 본부장을 핵심 인력으로 분류했다. 이 본부장은 팀장 시절이었던 2013년 6월 19일 2만1016주에 해당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같은날 표종록 전 부사장이 1만8488주 옵션을 부여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미 임원급 대우를 받았던 셈이다.
이번에 이 본부장이 이사회 멤버로 발탁된 건 경영진 세대교체로 해석된다. 이 본부장은 1979년생으로 정욱 대표(1971년생), 변상봉 부사장(1967년생), 박진영 CCO(1972년생)에 비해 젊은 임원이다. 기존 경영진이 설립 초창기부터 임원직을 수행하고 있다면 이 본부장은 직원으로 시작해 키맨으로 성장했다는 차이가 있다.
이 본부장은 박 CCO와 마찬가지로 프로듀서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영 전반에 대한 큰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2015~2018년 안무 담당가 출신인 조해성 전 이사가 이사회에 속해 있었으나 이 시기를 제외하면 박 CCO가 유일한 프로듀서 출신이었다. 이 본부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실무 이해도가 높은 경영진이 추가됐다.
이사회가 한층 선진화됐다는 의미도 있다. JYP엔터는 올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만들고 사외이사를 대거 기용하는 등 박 CCO 측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오랜 기간 회사 성장에 기여한 동시에 여성인 이 본부장을 중용해 최근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 트렌드를 따르는 효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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