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쉬 품으려는 카카오엔터, 외부조달 불가피 딜 규모 4000억 예상, 보유현금 2000억 미만…증자·차입 필요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06 07:52: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조달 방식에 관심에 쏠린다. 인수규모는 대략 4000억원으로 알려진 데 반해 합병 후 보유현금은 200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모회사 도움이나 외부차입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5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래디쉬 지분투자 규모는 대략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12%까지 늘린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려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자금력으로 이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추산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지+카카오M)의 2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844억원으로 딜 규모를 크게 밑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592억원,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빚이 1276억원으로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유현금이 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상태지만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연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은 600억원도 안 된다.
이 와중에 자금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사업을 키우면서 지분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부문은 웹툰제작사, 웹소설제작사 및 해외 웹툰플랫폼 회사 등을, 컨텐츠 부문은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 등을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지분투자 총계는 2284억원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약 1000억원 안팎)을 크게 상회한다.
연내 상장(IPO)이 시행될 경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미 카카오페이가 상장예심청구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카카오뱅크도 연내 IPO 유력후보다. 아울러 SK IET(약 7조원), 크래프톤(약 30조원), LG에너지솔루션(약 50조원)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 순서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래디쉬 인수를 위해선 모회사의 지원 혹은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부채비율은 45.8%, 차입금비율은 7.8%으로 상당한 건전한 편이다. 현금성 영업이익 지표인 EBITDA는 연간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차입여력이 상당히 남아있다는 뜻이다.
최근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받은 것도 이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신규투자를 유치하거나 은행대출을 받는 식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 CP을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자금조달 루트를 다변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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