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레저사업 점검]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외형 위축 속 디지털 역량 집중총매출 대비 2.2→1.4%, 골프장 분전에도 역부족…파크사업 살리기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21-04-29 10:34:46
[편집자주]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으로 대표되는 레저사업은 건설사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영역 중 하나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 덕에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를 전후로 경영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위기 속에서 사세를 오히려 확장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투자를 멈추고 관망하는 곳도 나타났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레저사업 현장과 사별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코로나 19로 인한 캐리비안 베이(워터파크) 조기 휴장 탓에 파크사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레이크사이드CC를 필두로 한 골프사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리조트 부문 외형 둔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영업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동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환경에서도 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파크사업과 골프사업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테마파크사업(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과 골프사업, 조경사업으로 나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매출은 7000억원에 육박했다. 삼성물산 전체 매출의 2% 이상을 꾸준하게 지켰다.
지난해 리조트부문은 매출이 40% 가까이 줄어 4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전체 사업부문 매출 대비 비중도 1.4%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0억원에서 마이너스 8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예상대로 파크사업에서 고전한 부분이 컸다. 캐리비안베이가 지난해 8월말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조기 휴장을 결정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리조트부문 중에선 골프장이 유일하게 선전했다. 레이크사이드CC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자회사 서울레이크사이드는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서울레이크사이드는 지난해 매출 520억원으로 4% 가량 외형이 늘었다. 리조트 부문 매출 가운데 비중이 7%대였는데 지난해 12%로 높아졌다.
매출원가율이 38% 수준으로 낮은 덕에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률은 사업장을 인수한 이래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39%까지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국내 연기금이 결성한 사모펀드 마르스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기존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레이크사이드CC 지분 100%를 3500억원 인수했다. 인수할 당시만 해도 저평가받았지만 명문 구장으로 성장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레이크사이드CC는 퍼블릭 36홀을 보유해 총 54홀(회원제 18홀)로 운영 중이다.
레이크사이드CC 외에도 5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안양CC를 비롯해 가평베네스트GC 등 베네스트 브랜드를 공유하는 골프장 역시 회원제로 운영되며 명문 골프장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안성베네스트GC와 부산시 금정구에 동래베네스트GC가 베네스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글렌로스CC를 포함해 총 162홀을 운영중이다.
다만 골프사업 분전에도 전체 외형 위축을 막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리조트 부문은 '디지털 스마트 스페이스'라는 화두를 내걸었다. 에버랜드 이용시설 가상 대기라인을 비롯해 골프장 이용자 모바일 서비스 확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조경 인테리어 개발 등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융복합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리조트부문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제휴를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했다. 에버랜드 티켓 예약 발권을 비롯해 식음료 주문 결제 과정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밖에 챗봇을 활용한 식음료 주문 등 대면접촉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에버랜드의 대표 명물 중 하나였던 사파리 버스도 운행을 종료하고 서비스 개선을 준비중이다.
시장에선 파크사업의 경우 상당기간 신규 집객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빗 호텔이나 캠핑장으로 여가 수요가 이동 중이고 단체활동 회피로 인한 고객이탈, 해외 관광객 감소까지 겹쳐 국내고객 유치를 위한 디테일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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