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사 총괄' 김흥식 부사장, LGES로 옮긴다 ㈜LG 인사팀장, '이례적' 계열사 CHO 보임...사업확대 앞두고 인사부문 강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5-03 09:41: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흥식 ㈜LG 인사팀장(부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이동한다. 전임인 박해정 LG에너지솔루션 전무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데 따른 후속인사다.박 전무가 물러난 뒤 LG CNS의 CHO를 지내던 김기수 상무가 2주 정도 자리를 이어받았는데 이번에 한층 중량감 있는 인물로 교체된다. LG그룹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걸고 있는 기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김흥식 부사장(사진)이 5월1일자로 LG에너지솔루션 CHO를 맡는다. 박 전무의 후임으로 잠시 CHO를 맡던 김기수 상무는 김 부사장 아래 인사총괄을 맡게 된다.
김 부사장의 이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계열사 CHO를 부사장급이 맡은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실제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에서도 CHO는 전무가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이 직전까지 ㈜LG 인사팀장을 지냈다는 사실 역시 이번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 중 하나다. ㈜LG 인사팀장은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로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쏟고 있는 관심이 크고 그만큼 핵심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흥식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승문고와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9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생활건강 CHO(상무)와 LG CNS CHO(전무) 등을 거친 그룹 내 인사 전문가다.
2019년 말 LG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LG 인사팀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팀장을 1년5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취임 2년차를 맞아 인적 쇄신을 통한 친정체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사장은 ㈜LG 인사팀장에 선임된 지 1년6개월도 채 되지 않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해 중책을 맡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중량있는 인물을 CHO로 선임한 이유는 그만큼 인사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터리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인재 육성과 영입, 관리의 필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번 인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앞두고 우수 인재 확보와 인적 관리 역량 제고 등 회사 성장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임직원 수는 국내 7500여명과 해외 1만6000여명 등 2만3000여명에 이르며 국내와 해외에서 핵심 R&D 인력과 품질, 제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CHO가 공석인 상황에서 당면한 인사 현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김 부사장이 CHO로 이동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급여 테이블 전반을 끌어올리고 성과에 따른 보상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급여체계도 개편했다. 그동안 업계 1위라는 명성이나 지위에 맞지 않게 급여나 복지 등 처우는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인력 유출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데다 높은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만큼 인력 유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뒤부터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현재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이 바로 LG에너지솔루션”이라며 “이번 CHO 선임만 봐도 LG그룹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위상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의 이동으로 일부 계열사에서 인사 담당 임원들의 연쇄 이동이 벌어졌다. 김이경 ㈜LG 전무가 김 부사장의 후임으로 인사팀장 직무대행을 맡고 기존 LG전자에서 인사담당을 맡던 이은정 상무가 김이경 전무 아래 ㈜LG 인사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은정 상무의 빈자리로는 기존 LG전자 H&A HR담당인 노도엽 상무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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