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콜옵션 40%'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지배력 강화30년 합성피혁 전문가, '부채비율 21.7%' 양호한 재무구조 든든
윤필호 기자공개 2021-05-14 07:55:2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앤디가 사업 확장을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오너의 지배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발행 규모가 커 주식가치 희석이 예상되지만 최대주주인 최민석 대표는 CB에 매도청구권(콜옵션) 40%의 권리를 설정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2000년 디케이앤디를 설립한 최 대표는 합성피혁 산업에서만 30년 동안 근무한 전문가다. 꾸준하게 성장을 이끌어 국내 최대 합성피혁 기업으로 키웠고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도 마쳤다.
디케이앤디는 지난달 권면총액 200억원 규모 2회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1만439원, 전액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발행 신주는 191만5892주에 달한다. 이는 총주식수 대비 19.79%에 달하는 물량이다. 시가총액이 대략 880억원(11일 종가 기준) 규모인 만큼 200억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내년 4월부터 전환청구가 시작되면 주식가치 희석이 예상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 대표가 지배력 약화의 보완책으로 CB 콜옵션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CB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을 40%로 설정했다. 이를 최 대표에게 배정해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 대표의 지분율은 25.72%(199만6866주)다. 2019년 말 당시 25.09%(194만8047주)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최 대표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식을 장내 매수한 덕분이다. 당초 류병수 이사가 4.84% 지분을 보유하며 특수관계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월 30일 사임하면서 제외된 상황이다.
최 대표는 이번 CB 콜옵션 행사를 통해 최초 전환가액 기준으로 76만6356주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보유 지분율도 28.55%로 상승할 수 있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인 80% 조정할 경우 최대 95만7854주까지 취득이 가능하다.
디케이앤디가 CB를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깔려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높은 실적 성과를 내면서 재무 상태도 개선 효과도 거뒀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3%,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3% 증가한 70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15.4%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9년 말에 20.7%에서 지난해 말에 21.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합성피혁과 부직포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사업 CB 발행으로 부채가 늘더라도 부채비율은 60% 이하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1988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합성피혁 공장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합성피혁 사업을 영위하며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그는 현대식모에서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2000년 직접 동광화성을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국생명과학 IPO In-depth]오너 참여 이사회, 견제기능 높인 '사외이사·소위원회'
- [호황기 전선업계 톺아보기] '다시 뛰는' 대한전선, 해저케이블로 새 판 짠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AK홀딩스, 상환능력 출발점은 제주항공
- [이사회 의장 돋보기]금융지주 의장엔 금융업 전문가 '최우선' 고려
- [캐시플로 모니터]'K-뷰티 유통' 실리콘투,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 [분할 그 이후]실탄 채운 유니드-유니드비티플러스, 성장동력 확보 매진
- [삼성의 CFO]'성숙기' 삼성바이오로직스, CFO '스코프'도 재정비
- [2024 이사회 평가]한국공항, 실적 회복 덕에 경영성과 '합격점'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우수' 화신, 오너 중심 구성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오너 중심' 대성에너지, 경영성과 부진…참여도 '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