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동물·인체용 진단시약 업체 바이오노트가 관계사 SD바이오센서 덕에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서막이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27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D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용 진단키트 반제품을 납품한 덕이다. SD바이오센서는 다시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진단키트 완제품을 판매한다.

바이오노트는 90%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객사인 SD바이오센서 이익률(약 50%)을 압도하고 있다. 파격적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3082억에 영업익 2747억…SD바이오센서가 매출 90% 책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082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12억원)은 2645%, 영업이익(37억원)은 7180.8% 폭증한 수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퀀텀점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는 연결기준 매출 6315억원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400억원)은 1476.9%, 영업이익(99억원)은 5520.8% 늘어난 수치다.

관계사인 SD바이오센서 덕을 톡톡히 봤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 최대 진단키트 업체다. 지난해 신속진단키트 제품 '스탠다드 큐(STANDARD Q)'로 세계 최초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낸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1위 진단키트 판매사 로슈(Roche)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역시 실적 퀀텀점프를 이뤘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실적이다.


바이오노트는 본래 동물용 진단시약이 주력사업이지만 지난해부터 SD바이오센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인체용으로 사업을 급선회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만들어 SD바이오센서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6315억원)의 82%인 5180억원을 SD바이오센서 납품으로 벌었다. 올해도 1분기 매출(3082억원) 중 89.6%인 2763억원이 SD바이오센서용 매출이다. SD바이오센서 사업이 잘되면 바이오노트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다.

◇90%대 이익률, SD바이오센서는 40%대

주목되는 것은 사업 수익성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8.4%에 달했다. 올 1분기에는 89.1%로 소폭 높아졌다. 고객사라 할 수 있는 SD바이오센서를 압도한다. SD바이오센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3.8%, 올 1분기는 48.9%다. 바이오노트가 40%포인트 가량 높다.

역시 SD바이오센서 덕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노트는 저렴한 가격에 진단키트 반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SD바이오센서가 후한 가격으로 매입해주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올 1분기 매출원가가 291억원으로 매출(308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4%에 그친다. 반면 SD바이오센서는 같은 기간 매출원가가 5684억원으로 매출(1조1791억원)의 48.2%를 차지하고 있다.

차원이 다른 원가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지배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노트가 SD바이오센서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이 대주주측에 유리하다. 양사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인데 개인지분율은 바이오노트가 더 높다.

올 1분기 말 기준 조 회장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54.2%인 반면 SD바이오센서 지분율은 34.9%다. 바이오노트도 지배구조 상으로 SD바이오센서보다 우위에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지분 26.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IPO에서 매력요인이 될 수 있다. 펀더멘털 안전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가 매입 가격을 쉽게 낮추지 못한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IPO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올 3분기 중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는 6월 초 공모가 목표다. 최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해 증권신고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