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한 쌍용자동차의 회생 매각이 본격화 된다. 법원의 인가전 M&A 허가와 주관사의 전략보고를 거쳐 이르면 내달 말에서 7월 초순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조사위원인 EY한영은 내달 10일까지 쌍용차의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동시에 쌍용차는 회생 개시에 따라 채권 규모를 확정 짓는 시부인 조사 단계를 밟고 있다. 이에 주요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조건부 자금 지원과 회생계획안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원매자 확보가 이번 회생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인가전 M&A 추진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이번주 중 완료한다. 매각주관사 확정 이후 법원과의 논의를 통해 스토킹호스와 공개입찰 등의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논의해 공식적인 일정 등을 확정한다. 지난해 회생절차에 진입한 쌍용차는 P-플랜을 계획하던 중 매각 장기화에 따라 지난달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현재 쌍용차 측은 주관사 선정 작업과 동시에 물밑 마케팅을 지속 중이다. 원매자 태핑을 바탕으로 향후 매각 방식 등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매수권 계약을 체결할 원매자를 확보하게 될 경우 앞서 회생 매각에 돌입한 이스타항공과 같이 스토킹호스 비드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쌍용차는 인가전 M&A 돌입에 앞서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중인 전략적투자자(SI) 등 원매자를 중심으로 사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속력이 없는 LOI라는 점에서 향후 공식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들의 완주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에 공식 매각 진입 전까지 원매자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앞서 쌍용차는 회생 진입에 따라 P-플랜 진입을 계획, HAAH 측과의 매각 협상을 이어왔다. 이에 회생 개시 결정 전까지 매각 주관을 맡아온 삼성증권은 HAAH 측 요청에 따라 추가 실사에 응하며 매각 성사에 주력해왔다. 다만 ARS 프로그램 기간 내 HAAH 측이 인수 의사를 확정하지 않자 쌍용차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생에 따른 매각에 재돌입했다.
현재까지도 HAAH는 쌍용차의 인수 의사를 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 진입에 앞서 쌍용차 측과 오랜 기간 매각 협상을 이어온 만큼 이번 인가전 M&A에서 인수를 확정지을 경우 회생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P-플랜 돌입을 계획해 오는 과정에서 쌍용차 측과 세부 사항을 조율해온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인수의향을 밝히는 원매자 확보만으로는 이번 회생 매각의 성사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존속형 회생계획안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매각 성사를 통한 채무 변제 및 정상화의 방안에 무게를 둬왔다. 동시에 자금 증빙과 타당성이 있는 사업계획을 마련한 원매자를 확보할 경우 쌍용차에 조건부 자금 지원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따라서 쌍용차가 이번 회생에 졸업하기 위해선 채권단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진성 원매자를 유치하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쌍용차의 매각 과정에서 HAAH를 인수의향자로 확보했음에도 인수를 위한 기본적인 자금증빙 등이 제출되지 않으면서 매각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관사 선정과 전략보고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쌍용차의 매각 일정의 윤곽이 그려지게 된다. 최종적인 계약 체결 이후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 결정을 받게 될 경우 쌍용차의 회생 졸업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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