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DL이앤씨, 업계 최고 재무건전성 앞세워 완판 도전분할 후 첫 수요예측 시험대…5년물 지속가능채권 최대 1500억 조달
강철 기자공개 2021-06-08 10:13:5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 계열 건설사인 DL이앤씨가 분할 후 처음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3000억원을 마련해 신월 여의지하도 건설, 중국 수처리 투자, 중소 협력사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5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한다.시장에선 국내 건설업계 최고의 재무 건전성과 분할 후 한층 안정되고 있는 영업 현금흐름을 거론하며 DL이앤씨가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SG채권이라는 메리트는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속가능채권 최상위 등급 획득
DL이앤씨는 오는 16일 공모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대림산업 건설 부문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발행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트랜치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AA- 등급 민평수익률의 '-20~+20bp'를 제시했다. 초도 발행인 점을 감안해 이번 본 평가에서 받은 AA- 등급 민평금리를 프라이싱 기준으로 제시했다.
두 트랜치 가운데 5년물 500억원은 ESG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발행한다. DL이앤씨는 지난달부터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 제정한 ESG 원칙에 맞춰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준비했다. ESG채권 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은 한국기업평가에 맡겼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지속가능채권의 인증 등급을 최상위 수준인 'ST1'으로 매겼다. 발행 목적, 프로젝트 선정 절차, 자금 관리 체계, 사후 보고 시스템, ESG 내재화 정도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주관사단은 오는 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한도는 최대 1500억원까지 열어뒀다.
DL이앤씨는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월 여의지하도 건설, 친환경 건축물 건립, 중국 수처리 사업 투자, 중소 협력사 금융 지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원활한 지속가능 프로젝트 이행을 위해서는 가급적 1500억원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 한다.
◇업계 유일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DL이앤씨는 시공능력 평가 순위 3위의 국내 톱티어 건설사다. 풍부한 시공 경험과 수위권의 주택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연간 8조~9조원의 매출액과 10%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21조원이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록 중인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차입금 감축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잔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5000억원을 전액 상환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103%로 떨어졌다.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도 분할 후 한층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2185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채권과 미수금을 대거 회수하면서 5666억원의 대규모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들며 DL이앤씨가 초도 발행일지라도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SG채권이라는 메리트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보다 자극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DL이앤씨의 분할 후 크레딧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번에 DL이앤씨 유니버스를 새로 작업한 기관 투자자도 많이 생긴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예측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