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기평 통과' 풍원정밀, 3000억 밸류 노린다ETRI서 A등급 획득, 소부장특례상장 속도…덕산테코피아 등 유사기업 선정 가능성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16 08:42: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용 섀도마스크를 생산하는 풍원정밀이 기업공개(IPO) 행보를 본격화한다.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풍원정밀은 늦어도 7월 중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FMM(파인메탈마스크) 양산이 임박한 만큼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리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지난달 25일 기술평가 전문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A등급을 부여받았다. 풍원정밀은 일반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기관은 2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반면 소부장특례상장 추진 기업은 단일 기관의 A등급만 획득하면 된다. 거래소 심사기간 역시 30일로 단축된다. 다만 현재 유동성 장을 타고 예심청구 기업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심사기간이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풍원정밀은 오랜 기간 LG디스플레이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OMM 소재를 공급해 온 이력이 있는 중견기업"이라면서 “이런 제조 레퍼런스(이력)를 토대로 기평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고 말했다.
풍원정밀은 핌스, 세우인코레이션과 함께 OMM 시장을 3분할 해온 기업이다. 약 30%의 점유율이다. OMM 제조 노하우를 토대로 한 에칭 방식의 FMM 제조 기술이 ETRI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풍원정밀은 1차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수월하게 돌파한 만큼 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초순이나 중순경 예심청구하고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활용, 8월 내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풍원정밀은 2018년 대신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 등을 이유로 IPO를 한 차례 유예했다. 수년 전부터 개발한 FMM의 수율이 양산 수준에 다다르면서 상장의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분기부터 국내 주요 고객사와 함께 FMM 시제품에 대해 퀄리티 테스트(품질인증평가)를 진행해 괄목할 만한 수준의 성과를 얻었다"면서 "상장이 예상되는 3분기나 늦어도 4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 막바지 중인 거로 파악된다.
풍원정밀의 강점은 전 공정의 내재화다. 약 120개의 세부 공정을 생산라인 내에 자체 구축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 하나인 섀도마스크(OMM, FMM 등) 역시 반도체 웨이퍼 처럼 노광과 현상의 과정이 필요하다. R(red), G(green), B(blue) 화소를 제 자리에 증착, OELD가 자체발광할 수 있는 밑그림이다. PR(포토레지스트) 코팅에서부터 노광-현상-AR(반사방지)코팅-에칭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해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18µm(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15µm급 FMM 까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숫자가 낮을수록 더 촘촘하게 구멍(에칭)을 뚫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 많은 화소가 증착돼 OLED 화질이 개선된다. 현재까지 FMM 신규라인에 15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향후 공모를 통해 추가로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풍원정밀이 보유한 기술은 글로벌 중소형 FM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이니폰프린팅(DNP)에 비해서도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DNP가 그동안 국내 중소형 FMM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풍원정밀의 양산이 임박함에 따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DNP의 공급 물량을 풍원정밀이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B업계에서 거론되는 풍원정밀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풍원정밀은 내심 이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FMM의 국산화 대체 효과가 막대하고, 현재 국내기업 중 FMM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곳이 전무하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2018년부터 흑자전환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풍원정밀의 저력도 감안됐다. 풍원정밀은 2019년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5억원, 지난해 매출액 371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사기업 선정 역시 고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비에칭 방식으로 FMM을 개발하고 있는 APS홀딩스(시가총액 2937억원) 등을 거론되고 있지만, FMM 관련 수익이 요원한 상황이라 OLED 소재 대장주 등을 유사기업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덕산테코피아, 핌스 등이 유사기업으로 예상된다. 다만, 핌스는 시가총액이 13일 현재 1468억원 수준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풍원정밀은 덕산테코피아(시가총액 3786억원) 수준에 눈높이를 맞출 것을 보인다. 덕산테코피아는 OLED발광재료 중간체, 반도체 공정용 프리커서(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PER 배수 역시 FMM 사업의 미래실현이익을 예상해 25~30배수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풍원정밀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와 상장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8월 내 상장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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