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eal Story]현대로템, 공모채 흥행…하이일드펀드 효과 '톡톡'500억 모집에 2580억 주문…금리 메리트보단 물량 확보 경쟁 치열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22 13:14:3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2년 만에 복귀한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최근 BBB+등급 회사채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자금이 대거 몰린 덕분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이 현재는 BBB등급 회사채이지만 A등급 재진입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더욱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2년물 -165bp, 3년물 -140bp 모집액 확보...증액 발행 '유력'

현대로템은 2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500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했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모집액의 5배가 넘는 25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2년물에 1650억원, 3년물에 93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대거 수요가 몰렸다.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165bp에서, 3년물은 –140bp에서 목표액을 모두 모았다. 현대로템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밴드를 2·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40~+0bp’로 제시했다.

15일 기준 현대로템의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3.910%, 3년물은 4.408%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공모채 발행금리는 2년물 2.2% 내외, 3년물 3% 내외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신용등급 ‘A-/안정적’을 달고 공모채를 발행했을 때와 비교해도 조달금리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당시 현대로템의 조달금리는 2년물 2.599%, 3년물 2.935%였다.

흥행에 힘입어 증액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로템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채로 마련한 자금은 7월 650억원의 만기채 차환에 사용된다.

◇BBB급 회사채, 공모주 인기 수혜 지속...등급 상향 기대감도 흥행에 보탬

현대로템이 현재는 신용등급 BBB+등급인 이슈어지만 등급 상향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앞둔 5~6월 현대로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나란히 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실적 흐름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존재가 현대로템의 흥행에 큰 보탬이 됐다. BBB급 공모채는 고금리를 선호하는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가 주요 투자자다. 하지만 이번에 투자자는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밴드 최하단보다 훨씬 낮은 구간에 집중적으로 주문을 넣었다. 모집액이 그리 많지 않았던 만큼 금리 메리트보단 물량을 낙찰 받는데 중점을 둔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IPO 딜이 다수 대기 중인 만큼 최근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기 위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하이일드 펀드에 편입된 자산 중 BBB급 회사채나 코넥스 주식 등의 비율이 45%가 넘으면 자산운용사는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현대로템에 앞서 6월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한라와 한양 등 BBB+등급 이슈어 역시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이슈어 모두 모집액의 5배를 넘는 주문을 받으며 조달금리를 크게 낮췄다. 현대로템 역시 하이일드 펀드의 특수를 온전히 누린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당분간 BBB급 공모채 발행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발행사가 고금리를 제시해도 치열한 매입 경쟁 속에 발행금리가 밴드 하단을 뚫고 내려가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