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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바이오 강세 속 '소부장' 선전, 벤처투자 회수시장 확대'넥스틴·두나무·우아한형제들' 등 잭팟, 한투파 독주 지속

이광호 기자공개 2021-07-01 11:3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수익률 효자 투자처는 어디였을까.

전체적으로 바이오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에 투자한 VC들이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 미세균열 검사장비를 개발·제조하는 '넥스틴'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베팅한 곳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회수시장은 더욱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 회수시장 규모는 1조9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8537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사모투자펀드(PE) 벤처투자를 더한 회수시장 규모는 2조3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250억원 대비 두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벤처조합 청산 부분에서는 중상위권 벤처캐피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KTB네트워크, 스틱벤처스 등이 두자릿수 내부수익률(IRR)로 펀드를 청산했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와 L&S벤처캐피탈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세컨더리 조합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펀드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형 VC 중심 '반도체 검사·2차전지 믹싱' 등 소부장 투자 약진

더벨이 국내 79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1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회수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다만 높은 멀티플 배수와 함께 유의미한 IRR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들이 바이오 외 업종에서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넥스틴 투자금 회수로 멀티플 11배를 실현했다. IRR은 42.4%다.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펀드', '한국투자그로스캐피탈펀드제17호', '한국투자글로벌프론티어펀드제20호'를 통해 총 37억원을 투자해 회수이익으로 371억원을 거뒀다. 2013년 최초 투자사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단행했다.


KTB네트워크도 넥스틴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마찬가지로 2013년 최초 투자사였던 KTB네트워크는 지속해서 팔로우온을 단행한 결과 상장 당시 지분 10.10%를 갖고 있었다. 상장 후 결과적으로 13억원을 베팅해 212억원을 회수했다. L&S벤처캐피탈도 넥스틴 투자를 통해 멀티플 24배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소부장 분야 투자가 소극적인 가운데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다.

신한벤처투자는 2차전지 믹싱(Mixing) 장비업체인 '티에스아이'에 투자한 뒤 엑시트에 성공했다.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과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 그리고 '경기-네오플럭스 슈퍼맨투자조합' 등을 통해 40억원을 베팅해 200억원을 회수했다. 첫 투자에 나선 지 5년여 만에 성과를 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가장 높은 멀티플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투자한 뒤 '잭팟'을 터트렸다. 2018년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을 통해 투자금을 납입한 뒤 총 260억원을 회수했다. 멀티플은 무려 29배에 달한다. 꾸준히 두나무의 성장 마중물 역을 해내며 기업 가치를 키웠다는 평가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다음으로는 KTB네트워크였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투자금 회수로 멀티플 25.9배를 기록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에 베팅해 IRR 68.2%를 기록했다. 멀티플 10.3배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 투자금 회수로 멀티플 10.1배를 기록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고바이오랩 투자로 멀티플 14.2배를 기록했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라파스'에 총 52억원을 베팅한 뒤 356억원을 회수했다.

운용사별 벤처조합 회수금액에선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7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1위에 올랐다. 이어 KTB네트워크(1898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184억원), SV인베스트먼트(1073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10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여러 투자 건들을 성공적으로 회수하면서 지난해 13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회수 금액도 4배 이상 불어났다.

◇KTB네트워크·한투파·SV인베 등 IRR 두자릿수 청산 '선방'

벤처조합 청산 성과는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곳의 벤처캐피탈이 벤처조합을 청산했지만 올해는 14곳이 청산에 성공했다.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청산 실적이 두드러졌다. IRR 두자릿수 청산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KTB네트워크는 가장 높은 IRR을 기록했다. 2011년 450억원 규모로 결성한 'KoFC-KTBN Pioneer Champ 2011-5호'를 IRR 27.7%로 청산했다. 그동안 총 24개 기업에 투자했다. 강스템바이오텍, 펩트론, 바디텍메드, 넥스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썸에이지 등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문화 콘텐츠 및 게임 업종에 베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1048억원 규모로 결성한 '한국투자글로벌프론티어펀드제20호'를 IRR 27.2%로 청산했다. 그동안 총 49개 기업에 투자한 뒤 올해 초 청산 작업을 마쳤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넥스틴, 레고켐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더블유게임즈, 액션스퀘어 등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235억원 규모로 조성한 '2011 KoFC-KVIC-SV 일자리창출펀드 2호'를 IRR 25.9%로 청산했다. 기업 13곳을 발굴해 22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200억원을 지원해 698억원을 회수했다. 또한 '2011 KIF-SV IT전문투자조합'도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인 8%를 넘겨 IRR 11%를 기록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11월에 330억원 규모로 결성한 'KoFC-파트너스 Pioneer Champ 2011-1호 투자조합'을 IRR 17%로 청산했다. 당초 청산기간은 2019년이었으나 2년 연장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 퀀타매트릭스 등에 투자했다.

L&S벤처캐피탈은 '5호 Early Stage 투자조합'을 청산했다. IRR 13.7%를 올리는 결실을 맺었다. 투자 원금대비 3.56배의 금액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아즈텍, 테라세미콘, 지니틱스 등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포진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산실 역할을 해냈다.

벤처캐피탈 PEF 회수시장에선 아주IB투자가 선전했다.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아주IB투자는 상반기 PEF를 통해 1187억원을 회수했다. 나우IB캐피탈(637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331억원), IMM인베스트먼트(327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2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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