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 돋보기]사모운용사·증권사, 제테마에 500억 베팅브레인·씨스퀘어·에이원 등 10개 이상 플레이어, 휠러·톡신 등 해외시장 인정 발판
김시목 기자공개 2021-07-08 08:08:1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2019년말 '한국형 테슬라' 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한 제테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까지 연간 적자가 이어졌지만 주력 휠러 및 톡신의 해외 시장 성과가 꾸준한 만큼 올해 흑자달성, 밸류에이션 배가 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제로 금리'로 사채 이자수익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테마의 주가 상승 여력에 올인하는 투자 전략이다. 여기에 활황장을 염두에 둔 코스닥 공모주 배정혜택도 기대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테마는 최근 7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3년 만기로 2022년 7월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현재 기준 전환가는 3만7966원으로 향후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리픽싱을 통해 2만6577원까지 조정이 이뤄진다.
운용사들은 대거 제테마 CB를 담았다. 브레인자산운용(120억원, 펀드+조합), 씨스퀘어자산운용(80억원), 비엔비자산운용(40억원), 에이원자산운용(40억원) 등 10곳이 넘는다. 키움증권(115억원), 미래에셋증권(30억원), 이베스트증권(50억원) 등은 자기자본을 태웠다.
제테마는 2019년 이익미실현 기업의 상장 방식인 테슬라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과 이익 창출력이 높은 곳을 선별해 증시 입성의 기회를 주는 제도를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바이오 기업 중에선 1호였다.
상장 후 적자가 지속됐지만 비즈니스 성과는 꾸준했다. 주력 제품인 필러의 유럽 수출국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50개국까지 불렸다. 필러 매출이 꾸준히 늘고 톡신 수출이 작년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됐다.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다.
올해 매출은 필러 점유율 확대와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수출로 400억원 이상이 점쳐진다. 1년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50억원대 적자에서 1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톡신 시장 내 기대치가 상당하다.
제테마는 지난해 브라질, 중국 기업과 보툴리눔 톡신 '제테마더톡신'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 미국, 러시아 기업과 추가 계약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연내 이들 국가와 라이선스아웃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제테마 CB의 제로금리를 감내하고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유도 잠재력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수익을 포기하고 캐피탈게인을 노리고 물량을 담았다. 글로벌 바이오 비즈니스가 성과를 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점도 염두에 뒀다.
리픽싱 과정을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지더라도 코스닥벤처펀드 편입이라는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코스닥 공모주 30% 물량을 우선배정 받는 혜택인 만큼 올해 IPO 시장 열기를 감안하면 간접적 이점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테마는 비상장 당시부터 시장의 기대가 컸던 종목”이라며 “주가 흐름상 코로나19 타격이 컸지만 이후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면서 비즈니스 성과가 나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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