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넘버원 리테일뱅크 '금융플랫폼' 도약" 윤호영 카뱅 대표 '플랫폼' 차별화 강조, 해외진출 등 새 먹거리 모색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21 08:02:2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넘버원(No.1)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IPO 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사업 영역을 크게 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눠 각각의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금융플랫폼을 강조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익 구조는 상당부분 금융에 치중돼 있다. 뱅킹 서비스를 통한 이자수익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현재는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담보대출만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추후 성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업력이 50년 이상 된 시중은행과 달리 출범 4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주택담보대출, 자체 중금리대출, 오토론 등 핵심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 부문과 더불어 플랫폼 수익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계대출,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금융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카카오뱅크만의 역량이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윤 대표는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핵심 성공 요인은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라며 "혁신은 전문가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많이 자주 쓴다면 그것이 혁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끊임 없는 성장을 가능하게 한 엔진으로 테크&기업문화, 카카오 에코시스템,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개발 단계부터 개발자가 참여해 앱의 완결성과 상품의 차별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금융권 1등 MAU를 확보한 앱으로 거듭나 대규모 마케팅 없이 새로운 상품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그는 "기술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핵심역량으로 보고 수년간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며 "직원 다수가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출신으로 다른 곳과는 펀더멘털이 달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에코시스템에 포함된 다양한 사업자와 동반 성장 비전도 제시했다. 기존에는 계열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성장했는데 한 번 더 고객군을 확장하기 위해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핀테크 기업으로 우수한 비용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를 제시하면서 성장 동력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후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여신 시장에서 주담대와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만큼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고객군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에도 충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히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형식 외에도 지분투자나 JV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국신용데이터(KCD)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 중금리 시장 혁신법인(중금리혁신법인)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방식을 해외에서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시아 몇 개 기업들이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모바일뱅크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다"며 "당시 자본이 충분하지 않아 적극적인 응대가 어려웠으나 IPO 이후에는 기회가 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원부터 3만9000원 사이로 최대 약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확정은 오는 22일이며 청약일은 26일과 27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