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억 조달' 인텔리안테크, 저궤도 위성통신 성장 베팅 [유증&디테일]①2공장 부지·생산라인, R&D센터 건립 등 캐파 확보 '신규수요 대응'
윤필호 기자공개 2021-07-30 07:04:2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업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저궤도(Low Earth Orbit) 위성통신에 쓰이는 안테나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우주산업 생태계의 빠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인텔리안테크는 최근 79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확정발행가액은 할인율 20%를 적용한 4만9150원이며 신주 160만8000주를 발행한다. 공모 자금은 다음달 3일 납입될 예정이며, 발행 신주는 같은 달 13일 상장된다. 26일 우리사주조합 대상으로 청약, 26~27일에는 구주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엔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실제로 지난 5월14일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이후 주주들이 호재로 인식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는 종가기준 6만90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확정가액이 예상치인 5만800원을 밑돌았고 조달 규모도 당초 목표했던 817억원보다는 줄었다.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사다. 주요 제품인 해양 위성통신 안테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제품은 선박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인터넷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과 GX 제품을 중심으로 위성통신 안테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 운송선을 비롯해 에너지선, 군·정부 선박, 크루즈, 레저보트·어선 등에 7만대 이상의 위성 안테나를 납품한 실적을 갖췄다.
현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진출을 추진 중이다. 저궤도 인공위성과 통신이 가능한 '케이유 밴드(Ku-band) 안테나'와 '케이에이 밴드(Ka-band) 안테나'를 개발 중이다. 영국 위성 사업자인 '원웹(OneWeb)'과 계약을 위성통신용 평판 안테나와 단말기 등의 공급체결하고 납품을 준비 중이다. 개발과 함께 생산시설도 확보해 매출 증가와 점유율 상승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재원은 우선 신규 수요에 대응해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물류 거점 구축에 투입한다. 저궤도 위성통신 단말기와 게이트웨이(Gateway) 안테나 수요 증가에 대비해 2공장 부지와 생산라인 투자를 통해 캐파 증설에 나선다. 아울러 연구개발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290억원과 기존 보유 현금 등을 합쳐 총 4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내년까지 저궤도 위성통신용 단말기 개발 연구센터 투자에 50억원을 쓴다. 같은 기간 주요 물류거점을 확보 차원에서 물류센터 구축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공장에 150억원을 투자해 저궤도 위성통신용 단말기 캐파를 증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운영자금으로 400억원을 투입한다. 주로 위성통신용 안테나 단말기 개발 등 R&D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의 핵심인 헤이트웨이 안테나 시스템과 단말기, 항공기용 위성통신 단말기 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또 안테나 제조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 구매에도 쓸 방침이다. 이 밖에 단말기 핵심기술 확보와 시장 지배력 확대를 목적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에도 1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원웹과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연구동 신설과 공급 물량 양산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여기에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한 물류거점까지 구축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