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해외주주 변동]IR전략 변화…'캐시카우' 매력 어필③김순태 CFO 진두지휘, 넷마블 협업 잠재력·말레이시아 호실적 등 강조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04 07:05:56
[편집자주]
코웨이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60%로 높다. 수년간 분기배당과 고배당 등 매력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라자드, 블랙록, GIC 등 큰손들도 포트폴리오에 담아왔다. 최대주주가 넷마블로 바뀌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부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반면 새롭게 포트폴리오 편입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다. 해외주주 구성 변동양상을 통해 달라진 코웨이의 기업 전략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의 고배당 매력이 사라졌지만 해외투심은 굳건하다. 작년 대주주 변경(MBK파트너스→넷마블)에도 외국인 보유율은 이전처럼 6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인컴수익(Income Gain)을 중시하는 투자자들 일부가 이탈했지만 펀더멘탈에 주안점을 둔 투자자들이 매도물량들을 받아내며 주가를 지탱한 형국이다.이에 맞춰 코웨이의 IR전략도 바뀌었다. 배당주로서의 이미지를 지우고 미래 신사업 투자 계획이나, 캐시카우 매력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 설득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 영업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 요소로 꼽힌다.
◇"넷마블과 시너지?" 단골질문…김순태 CFO IR 진두지휘
과거 코웨이 경영진들은 해외IR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정평 나 있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기 전까진 IR팀과 재무관리최고책임자(CFO) 뿐 아니라 대표이사(CEO)까지 해외 IR을 위한 출장길에 직접 오를 정도였다.
실제로 최근 3년(2018~2020년)간 IR 실시내역을 들여다보면 해외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한 공식 IR행사는 총 20회가 열렸다. 그 중 NDR(Non Deal Roadshow)은 10회, 일대일미팅(One-on-One)과 소규모미팅(Small Group Meeting)등이 성격을 지닌 행사는 8회 진행됐다.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화상미팅이나 컨퍼런스콜(전화)까지 합치면 적극적인 투자 미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부턴 IR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IR이 어려워졌다. 비대면으로만 투자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만큼 IR자료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나 렌탈비즈니스의 가치 등을 더 자세히 담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IR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넷마블로 주인이 바뀌면서 배당 매력도 줄었다. 더 이상 배당주로서 어필하기 보단 새로운 투자포인트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무안정성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하게 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R&D 역량에 투자할 재원이 생겼다는 증거다.
대주주인 넷마블과의 협업시너지 잠재력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넷마블을 등에 업은 코웨이는 IT기술 결합을 계획 중이다. 사람들의 생활방식 빅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활용해 고객 맞춤 렌탈 문화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까진 넷마블 출신의 서장원 대표(CFO겸직)가 IR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 대표는 작년 2월 부임하기 전 넷마블의 경영전략팀(2015~2018년), 투자전략팀(2019년), 코웨이 인수TFT(2019~2020년) 등을 거친 인물이다. 넷마블과의 협업 시너지 창출 전략의 최전선에 서있는 인물이다. 올해부턴 김순태 상무가 CFO 업무를 이어받았다.
◇투심 붙든 '알토란 '말레이시아…순이익 25% 차지
최근 코웨이가 배당매력 감소에도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코웨이가 강조한 것처럼 넷마블과의 시너지 협업 계획안도 아직까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게임 업체(넷마블)와 가전렌탈 업체(코웨이) 간 교차점을 전망하기도 쉽지않다. 일각에서는 다시 고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잔존한다는 해석도 있다.
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해외영업 경쟁력'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전체 실적을 떠받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최근 3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각인되고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코웨이의 해외사업은 확고한 경쟁 우위를 점한 상태다. 1분기 기준 글로벌 계정이 210만을 상회한다. 규모의 경제 기준치를 넘는 수준이다. SK매직이나 청호나이스 등 경쟁업체도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초기엔 문화 차이와 비용 부담이 커 리스크가 상당하다.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는 계정수를 확보하기 전까진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웨이는 국내 가전렌탈 업체 중 선제적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 일찍이 태국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는 총 6개(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에선 프리미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판매하고 있다.
그 중 말레이시아 법인(COWAY (Malaysia) SDN. BHD.)실적은 독보적이다. 지난 3월 말 코웨이 종속회사 손익 추이를 보면 말레이시아 매출은 2404억원, 손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전체 당기순이익(1분기 1275억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차질에도 불구하고 전분기(76억원) 보다 손익이 더 늘었다.
말레이시아 성적은 나머지 해외법인 손실을 모두 만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적자 기조가 더 악화됐으며 작년 영업을 시작한 베트남 역시 8억5418억원 손실을 냈다. 공기청정기를 주로 판매하는 중국법인의 경우 올들어 적자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3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국내 비용 부담도 상쇄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코웨이는 올해 고객 마케팅 중심의 PMI 방점을 두고 조직 정비와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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