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청약' GH신소재 대주주, 유동성 관리 필요 [유증&디테일]③NVH코리아 유동비율 '빨간불', 투심 확보 앞장
방글아 기자공개 2021-08-03 08:06:2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GH신소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최대주주인 'NVH코리아'의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나온다. 성공적인 유증을 위해 100% 청약을 약속했지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어 향후 그룹사 재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NVH코리아의 자체 유동성이 부족한 탓이다.이 때문에 GH신소재 유증 이후 면밀한 재무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열사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GH신소재는 현재 2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9월6일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청약 절차도 동시에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5일이다.
이번 증자에 NVH코리아는 지분율 50.7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179만8311주를 배정받았고, 100% 청약할 예정이다. 배정 물량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선 예정 발행가액 기준으로 121억7500만원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문제는 재원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NVH코리아는 올해 3월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을 합쳐 최대 가용 재원으로 77억6200만원을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GH신소재 관계자는 "NVH코리아가 보유 중인 자산만으로 이번 증자에 약속대로 100% 참여가 어렵다"며 "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거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회사 지원을 결정한 셈이다. 다만 당장 유증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VH코리아는 연간(별도기준)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큰 부담은 아니라는 평가다. 여기에 부채비율 역시 올해 3월말 기준 243.56%로 외부 조달 여력은 충분하다.
눈길을 끄는 건 유증 참여 이후의 유동성 관리다. 당장 만기까지 시차를 둔 레버리지로 추가적인 유동성 부담을 피하더라도 현재 80% 수준인 유동비율이 추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0억원 차입 일괄 만기 시 단순 추산 유동비율이 4%포인트가량 더 하락한다. 이미 유동부채를 유동자산만으로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부담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
NVH코리아는 2018년 클린·드라이룸과 공기조화설비 사업을 하는 원방테크 인수로 재무안정성이 일시에 대폭 악화한 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선 것이 원인이다. 차입금 상환 일정이 도래하면서 유동성 문제로 번졌다.
이 때문에 이번 유증 참여가 향후 그룹사 전반에 어떤 재무적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갓 덜어내기 시작한 부채를 다시 늘리는 결정인 탓이다. 빡빡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룹 차원 이슈로 확대될 수도 있다.
NVH코리아는 GH신소재 외에도 국내외에 21개 종속기업을 거느리면서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완성차 향 부품·소재업이 주된 계열사 사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고 이들에 채무보증을 서주는 등 지원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번 유증 참여도 그 일환이다. GH신소재는 240억원 규모의 유증대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재무부담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금보유고가 채워지면서 유동비율은 67%에서 143%로 상승한다. 납입액 중 시설자금으로 배정한 73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20.2%로 안정권인 100%를 넘어서게 된다.
또 GH신소재는 최근까지 차입금 일부의 만기 도래에도 갚을 여력이 없었다. 이번 증자대금으로 42억5000만원을 상환하기로 하면서 부채 이슈에서 한동안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NVH코리아는 유동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자회사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 데다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3년여간 적극적인 사업 확장 등으로 연결 매출이 연평균 20.2%씩 성장하는 추이를 그려 왔다.
다만 완성차 업황에 따라 언제든 유동성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대책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NVH코리아 관계자는 "상시 운용하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 내에서 일부 충당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자금은 정해진 상환 스케줄이 없고 내부적으로는 자기자금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을 만큼 관리가 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사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