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주일 2.7배' 맥스트, SI發 오버행 우려 '솔솔' 만도, 24만여주 매각 164억 챙겨…1개월 자발적 보호예수 투자자, 매도세 동참 움직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06 07:57: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가 코스닥 상장 1주일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뛰면서 투자자(주주)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주요 전략적투자자(SI)인 만도가 선제적으로 일부 물량을 매도하면서 시장에선 다른 투자자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맥스트의 지난 3일 종가는 8만200원이다. 상장 후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7월 27일 시초가 3만원으로 주권거래를 시작한 맥스트는 불과 1주일 만에 주가가 2.7배 상승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시가총액만 2500억원에서 7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메타버스 기대주로 포지셔닝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2019년 맥스트 보통주 49만주(6.54%)를 20억원에 매입하면서 SI로 참여했다. 맥스트 공모과정에서 보유지분 절반에 대해 1개월 자발적 보호예수를 걸고, 나머지 절반은 유통가능물량으로 배정했다. 맥스트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을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10억원의 투자금을 16.4배 불렸다.
시장에선 만도의 이번 엑시트를 의외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만도가 지난해 반도체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다소 악화됐지만, 당장 현금 유동성이 아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에서 여전히 맥스트와 협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만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당좌자산은 2조2238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적 펀더멘털이 우량하다. 당좌비율은 97.90%, 유보율은 2921.37%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만도의 매도를 기점으로 나머지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도세가 이어지면 조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만도의 매도 소식이 알려지자 맥스트 주가는 3일 장중 한때 27%(전일종가 기준) 하락한 5만7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엑시트 시점을 잡고 있는 다른 투자자의 셈법도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가능한 300만주 중 주요 투자자는 △엘앤에스 신성장동력 GlobalStar 투자조합(38만주) △2015 KIF-인터베스트 IT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조합(19만주) △유안타증권(27만주) △디에스자산운용(29만주) 등이다. 앞서 엑시트한 만도의 멀티플에 자극을 받은 만큼 주가 흐름을 감안해 매도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엘앤에스벤처가 운용하는 펀드(엘앤에스 신성장동력 GlobalStar 투자조합)와 인터베스트가 운용하는 펀드(2015 KIF-인터베스트 IT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조합)는 만도 사례처럼 보유 주식의 절반씩 자발적 보호예수(1개월) 물량과 매도가능물량으로 배정했다. 그만큼 매도가능분을 신속하게 내다 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업계에선 맥스트 경영진을 제외한 자발적 보호예수에 동참한 투자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장 후 오버행에 따른 주가급락 방지를 위해 다수의 SI와 FI가 보호예수확약서를 제출했지만 기간이 1개월로 짧은 탓이다.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 추가로 보통주가 대량으로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개월 보호예수가 걸린 주요 투자자는 △현대자동차(19만주) △만도(24만5000주) △엘앤에스 신성장동력 GlobalStar 투자조합(38만주) △2015 KIF-인터베스트 IT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조합(19만주) △로그 성장기여4차펀드(19만주) △와이지인베스트먼트(14만주)
파트너스8호성장지원투자조합(49만주) 등이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적게는 112억원에서 많게는 393억원 가량이다.
맥스트 관계자는 "만도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보유 물량 처분은 각사의 재무적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만 만도는 2019년 전략적 투자자로서 협력을 이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분과 무관하게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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