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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스닥 이전 상장' 엠로, 1년 만에 웃었다투심 변화 덕 공모 흥행, 최상단 발행가액 확정…R&D 베팅 '승부수'

방글아 기자공개 2021-08-12 07:32:5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급망관리 솔루션업체 '엠로'가 코스닥 이전 상장 공모 흥행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상단 밴드에 공모가액을 확정하면서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사업에 집중하게 된 탓이다. 특히 1년 전 투자자의 풋옵션 청구로 전환사채(CB) 대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불거진 부채 이슈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엠로는 이번 흥행에 자신감을 얻고 공모자금으로 연구개발에 베팅해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엠로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23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받는다. 지난달 15~16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액이 당초 예상치(2만100원) 보다 높은 2만2600원에 확정된 데 이어 6325%의 청약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자금 유입으로 엠로는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말 기준 154.81%였던 부채비율은 59.61%로 하락할 전망이다. 기존 자본총액 144억원에 자본금 5억원, 주식발행초과금 225억원이 더해진 결과다. 공모대금 중 채무 상환에 쓰기로 한 45억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47.55%까지 낮아진다.

부채비율이 업종 평균(70%) 보다 높아 잠재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재무 개선이다. 여기에 당초 목표치(204억원) 보다 많은 현금을 유입 받게 되면서 재무 개선 비용을 제외하고도 155억원 상당의 유동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1년만의 투심 변화다. 엠로는 2018년 30억원 규모 1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 자본 계상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신주 54만5454주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019~2020년에 걸쳐 풋옵션을 행사해 조기 상환을 청구했다.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한차례 리픽싱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엠로는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됐다. 조기상환을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활용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기 상환이 청구된 시점에 차입금도 늘었기 때문이다. 차입금은 CB와 같이 부채로 계상되지만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 크다. 실제로 엠로의 올해 3월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73억원으로 총부채(223억원)의 3분의 1에 달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46억원에 불과했다. 당장 연내 만기도래한 차입금은 21억원가량에 달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60억원을 더 갚아야 했다.

특히 차입금에는 장부가 55억원대 토지·건물이 담보로 잡혀있었는데, 단순 투자부동산이 아닌 영업용 부동산이었던 만큼 디폴트 시 사업 리스크로도 번질 수 있는 요소였다. 노동·기술집약적인 IT업 특성상 매출에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는데, 2016년부터 클라우드와 머신러닝에 선제 투자를 단행한 것이 무리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스닥 이전 상장 공모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달라진 투심에 자신감을 얻은 엠로는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실적 반등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에 공모자금 대부분(122억원)을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에 배정했다. 내부적으로 정한 관련 예산(138억원)에 맞춰 내부자금 16억원도 보태기로 했다. 가장 많은 예산은 '지능형 수요예측 및 재고관리(SMARTi-MAES)' 고도화에 책정했다. 2023년까지 이 프로젝트에만 54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엠로 비즈니스 링크(Emro Business Link)에 45억원, 전자 서명·계약 플랫폼 '애니사인(anySign)'에 15억원, 리스크 매니지먼트 허브와 이미지 텍스트 추출 솔루션 'SMARTocr'에 각 12억원을 쓰기로 했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덧대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의 경우 작년(14.5%)과 비교해 4%포인트가량 오른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반전을 맞은 투심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44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엠로 관계자는 "기존까지 인력과 기술 매출이 7.5대 2.5 수준이었다면 앞으로 5대5로 기술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성 개선에 따라 부채 및 유동성 이슈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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