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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 사업 비중 'B2C→B2B' 전환 잰걸음 자율주행 물류로봇 수익 본격화, 밀레그룹 파트너십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12 09:34:0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진로봇'이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앞세워 사업체제 전환에 나섰다. 그동안 비중이 컸던 로봇청소기 등 완제품 중심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부문은 축소시키고,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위주의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은 확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 수주를 따내며 수익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대주주인 독일 가전기업 밀레그룹에 대한 직접적인 매출 의존도는 감소하겠지만 협업 관계는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업체 유진로봇은 올해부터 B2B 사업부문 비중을 8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중심이었던 청소로봇 등 B2C 사업부문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서비스 로봇 중심으로 운영하던 사업모델을 자율주행 로봇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그간의 개발과 양산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정을 마치고 지난달 적재하중 250kg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GoCart(고카트)250'을 출시했다. 고카트는 기존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를 만들며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3D 라이다(LiDAR) 센서와 초음파 센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는 슬램(SLAM)기술, 이동에 필요한 구동기와 제어기, 안전제어기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식음료 매장을 비롯해 병원, 공장 등 다양한 환경에 활용할 수 있다.

유진로봇은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국가의 병원, 물류업체와 수주 계약을 따내고 납품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인천항만공사, 인천테크노파크, 한국통합물류협회 등과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한국형 물류창고 운영 효율화를 위한 모바일 물류 핸들링 로봇 상용화 핵심기술개발'이라는 총괄 과제와 관련한 ‘2021년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유진로봇이 보유한 원천 기술력에 주목했다. 3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주력했고 지난 1월 모바일 로봇에 대한 국제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ISO 13482는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개인용 서비스로봇의 국제표준으로 인증을 받은 곳은 전 세계적으로 3개사 밖에 없으며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유진로봇이 유일하다.


최대주주인 밀레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낮아지겠지만 파트너십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밀레그룹은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전부터 로봇청소기 등을 납품하는 주요 고객사였다. 실제로 개별기준 매출액 대비 밀레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17년 21%(76억원), 2018년 44.3%(225억원), 2019년 18.3%(49억원), 2020년 28%(69억원), 올해 1분기 41.7%(21억원)를 기록했다. 앞으로 로봇청소기 사업 축소에 따라 매출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사업인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관련한 밀레그룹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밀레그룹은 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청소로봇 사업 외에도 병원, 호텔 등 물류사업에 필요한 각종 검증과 계약 절차 등에 노하우와 협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병원 물류와 멸균장비 이송사업에서 유진로봇은 밀레와 이탈리아 자회사 'SteelCo' 등을 포함한 3개 회사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적자가 이어졌지만 신사업에서 수익을 증대시켜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십을 통한 영업망 구축·판매를 추진 중"이라면서 "미국이나 유럽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품 판매 외에 이송장치를 자율주행 이송장치로 전환하는 로봇화(Robotization) 솔루션 사업은 파트너사 완제품에 솔루션으로 탑재되는 형태다"며 "자연스럽게 고객사 영업망을 타고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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