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케이뱅크 직원들, 보상체계 두고 잇단 불만 제기 올 초 성과급제 변경 시도 무산, 스톡옵션 꺼내들자 논란 재점화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12 07:42:2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보상체계를 두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최근 경영진에게 과다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가 불거진 불공정 논란 이전에도 한 차례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보상체계를 둘러싼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보다 커진 모양새다.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초 급진적 성과급제 도입을 시도했다가 내부 불만이 크게 확산돼 이를 철회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우선 해당 성과급제 구상안이 나온 건 이문환 전 행장 시절인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행장은 케이뱅크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보상체계를 뜯어고치려고 했다.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

케이뱅크는 임직원 연봉을 기본급에 성과급을 더해 지급하고 있다. 기존 성과급 대비 보상비율의 정도를 더 높이는 게 해당 성과급제의 큰 틀이었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팀장까지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새 인사팀장이 주축이 돼 마련된 성과급제는 당시 내부 직원들로부터 너무 과도하게 설계됐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저성과자의 경우 마이너스 성과급이 책정돼 오히려 기본급이 깎이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직원들의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올 초 성과급제 도입에 대한 찬반 투표까지 진행됐다. 반대표가 많아 결국 해당 성과급제 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해당 임사팀장은 휴직에 들어갔다.
그런데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기도 전에 사측이 과도한 스톡옵션 보상체계를 꺼내들어 내부 논란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노조 설립까지 논의될 정도로 이슈가 확산되는 추세다. 올 초 성과급 논란으로 조직이 한 번 들썩였던데 따른 영향이란 게 내부 관계자의 말이다.
스톡옵션 불공정 논란은 과거 어려운 시기를 버텨온 장기 근무자와 대비해 최근 입사한 임원들에게 과도하게 많은 스톡옵션이 지급되면서 시작됐다. 스톡옵션이 추후 성과를 장려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과거 근무한 직원들에게 돌아갈 몫이 너무 적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스톡옵션 부여 내역을 보면 앞서 4월 부임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서호성 행장은 90만주를 받았다. 최근 장외거래를 시작한 케이뱅크의 매수 희망가격이 1만5000원(11일 기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135억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된다. 추후 스톡옵션 실현 시기에는 몇 배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이 밖에 윤형로 위험관리책임자, 이풍우 재무관리본부장, 김기덕 마케팅본부장, 한진봉 피플앤오퍼레이션(P&O) 실장, 차대상 정보기술(IT)본부장 등 올 3~6월 케이뱅크에 새롭게 입사한 소수 임원들에게도 상당수 스톡옵션이 지급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상 제도와 관련해 내부적인 얘기를 외부에 하기는 어렵지만 기본 방침은 성과를 더 낸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아서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스톡옵션은 추후 추가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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