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코스맥스엔비티, 해외법인 정상화는 언제 '미국·호주법인' 대출 보증 지속, 자체 상환 능력 부족 '우발채무' 노출
김선호 기자공개 2021-08-13 07:57:2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 코스맥스엔비티가 올해 흑자전환을 일궈냈지만 해외 법인이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해외 법인에 여전히 채무보증 부담을 지고 있다.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에 의한 실적 잠식이 지속되고 있다.코스맥스엔비티는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이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건강기능식품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러나 해외 법인은 여전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에 들어서만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 법인의 채무보증 기간을 3건이나 연장해줬다. 미국법인(COSMAX NBT USA)에 각각 110억원과 113억원, 호주법인(COSMAX NBT AUSTRALIA PTY)에 103억원 차입금 만기를 연장했다.
코스맥스엔비티의 주요 사업은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ODM·OEM·OBM), 건강기능식품 유통판매로 구성된다.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이천공장)와 미국·호주에 위치한 제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구조다.
외부 고객사로부터 주문 생산량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때문에 코스맥스엔비티는 2014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저변을 넓혀나갔다. 미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에 해외 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다.
이 가운데 미국과 호주에서는 제조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코스맥스엔비티의 핵심 해외 법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미국 법인은 2017년, 호주 법인은 2018년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재무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2019년 두 법인은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모기업 코스맥스엔비티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미국과 호주 법인은 각각 106억원, 82억원의 수혈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수 있었다.
이후에도 모기업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두 법인이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이를 연장해야만 했고 그때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부채비율만 살펴봐도 올해 1분기 코스맥스 별도기준은 141%이지만 연결기준 393.4%다. 해외 법인의 부채가 전체 재무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연결기준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해외 사업은 아픈 손가락에 머물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 측에 따르면 두 해외 법인의 적자 폭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체 상환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보증을 선 모기업 코스맥스엔비티의 우발 채무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내 매출이 1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해외 사업이 국내에 비해 부진하지만 점차적으로 적자가 축소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
- [그것이 '알(리)'고 싶다]직구와 저가 경쟁력, B2B 파고드나
- CJ ENM, 윤상현 대표 출근지 '커머스→엔터부문'으로
- 프레시지, M&A 통합작업 완료 "연내 BEP 달성"
- [캐시플로 모니터]더네이쳐홀딩스, 순이익 감소 속 '첫 배당수익' 단비
- [이마트 재건 보고서]미국 월마트와 닮은 듯 다른 사업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