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씨엔에쓰, LG전자 MC사업 철수 유탄에 '휘청' 베트남 자회사 적자 전환, 신규 사업 통해 활로 모색…구조조정·M&A 검토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29 07:23:4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화유리 제조업체 '육일씨엔에쓰'가 경영상 변곡점을 맞이했다. 그간 매출의 한 축을 담당했던 LG전자와의 거래 관계가 중단되면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와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설립했던 베트남 법인이 직격탄을 맞았다. 육일씨엔에쓰가 위기 타파를 위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코스닥 상장사 육일씨엔에쓰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현지 자회사 'SD GLOBAL VIETNAM LTD.(베트남 법인)'이 일으킨 차입금 62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채무보증까지 포함하면 보증인으로서 총 95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육일씨엔에쓰 자본총계의 59.0%에 해당하는 규모다.

차입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법인은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부터 수익성이 점차 줄었고, 지난해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충격파는 지배회사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육일씨엔에쓰 역시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2년 넘게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역시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전방산업이자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휴대폰 사업 영향이다. LG전자 휴대폰 판매량이 줄면서 강화유리 재고가 늘어났다. 잉여 재고자산은 손실 처리했다. 지난해 육일씨엔에쓰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은 전년동기대비 193.7% 늘어난 188억원을 기록했다. 장부금액은 109억원으로 같은 기간 38.4% 감소했다.

재고자산 충당금 규모의 증가는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109.5%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제품을 생산해 벌어들인 수익보다 생산에 투입된 비용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영업현금흐름 역시 2018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흐름이다.
재무상태 역시 악화하고 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332.8%를 기록했다. 전년동기(224.7%)에 비해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47.4%로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2배가량 많다. 현금성자산은 31억원으로 베트남 법인 채무보증금액보다도 적은 상태다.
문제는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LG전자가 MC사업부문(휴대폰 사업부)을 철수하면서 육일씨엔에쓰와의 거래 관계 역시 지난 7월31일부로 중단됐다. 지난해 LG전자를 통한 매출액은 472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61.7% 규모였다. 올해 하반기 육일씨엔에쓰의 대규모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육일씨엔에쓰는 신규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휴대폰용 강화유리 외에 자동차용 강화유리 등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타법인 출자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 7월 투자금 마련 목적으로 2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베트남 법인의 위상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휴대폰용 강화유리 생산량 축소가 예견되는 만큼 기존 생산설비 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육일씨엔에쓰 전체 매출액에서 휴대폰용 강화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4.8%였다.
육일씨엔에쓰 관계자는 "기존 휴대폰용 강화유리 생산설비로도 자동차용 강화유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품목을 다각화하겠다"면서 "향후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자산 매각이 가능하면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미래 불안한 JYP엔터, '군살빼기' 속도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많이 말고 제대로' 소수정예로 승부하는 시프트업
- 실적 추락한 슈퍼캣, '창업주 복귀' 돌파구 될까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넥슨, 임직원수 9300명 돌파…비용도 '매머드급'
- 넥슨, '카잔'으로 오랜 숙원 푸나
- [Company Watch]리디, 적자에도 현금 벌었지만 '일시적 영향'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
- 그라비티, '백투글로리'로 국내 영광 되찾나
- 카카오게임즈, 4년 만에 끝난 CB 전략 '득과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