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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삼성SDI]쏘아올린 신호탄, 캐파는 '10Gwh+α'?독자 공장 건설, 리비안 등과의 추가 협업 가능성 높아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0 08:32:1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다. 그동안 합작사(JV) 설립이 유력했던 미국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SDI가 미국에 생산능력(CAPA, 캐파)을 얼마나 확보할 지에 쏠린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지금까지 구체화한 미국 전체 캐파는 각각 115기가와트시(Gwh), 150Gwh에 달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진출 파트너사로 스텔란티스를 확정하고 MOU 체결까지 마쳤다. 다만 합작공장의 위치와 규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삼성SDI가 미국에 캐파를 얼마나 확보할지에 대해선 밝힌 적이 없다. 삼성 측이 스텔란티스와의 JV 투자규모를 함구하고 있어 전체 캐파를 판단할 근거는 부족한 상태다.

다만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전기차(EV) 데이'에서 2025년까지 미국 내에서 배터리 수요가 50Gwh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전날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 규모가 40Gwh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

서너 달 사이 스텔란티스의 계획이 변하지만 않았다면, 삼성SDI는 10Gwh를 담당하기로 MOU를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 2025년에 시계를 맞춰 단순 계산하면 삼성SDI의 미국 캐파는 10Gwh를 기본으로 플러스 '알파(α)'가 된다.

2030년까지로 시점을 확대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90GWh+α 확보하겠다고 했다. 스텔란티스가 2025년까지의 목표 물량을 50Gwh로 딱 맞추지 않을 수도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2025년까지 끊어서 40Gwh를 맞추겠다는 식으로 발표하진 않았다.

변수가 많아 10Gwh+α에서 α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는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어렵다.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필요하다고 얘기한 배터리 물량 90Gwh 중 LG가 40Gwh 물량을 맡고 나머지를 삼성SDI가 가져가는 식으로 계약할 수도 있다.
삼성SDI가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밝힌 전기차배터리 시장전망.

어느 쪽이든 스텔란티스와의 협업만으로는 삼성SDI가 확보하게 되는 미국 캐파는 경쟁사보다 상당히 적다. LG의 경우 GM과도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 총 70GWh 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에 발표한 스텔란티스 물량과 합하면 미국에서 확보하는 캐파는 115Gwh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포드와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43GWh, 86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 확보하는 생산능력이 약 150GWh에 달한다.

시장에선 삼성SDI가 독자적인 공장 건립, 리비안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 협업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α의 숫자가 더 늘어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SDI는 완성차 기업과 서로 지분을 태우는 JV형태보단 독자적으로 가는 스탠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비안의 경우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를 탑재하는데 이 시장 1위인 삼성SDI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상당히 얘기가 진행됐다"고 내다봤다.

신북미무역협정(USMCA)가 2025년 7월 발효 예정이고, 그 전에 미국 내 배터리공장을 준공하려면 내년에는 착공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내년 초까진 의사결정이 있어야 해서 조만간 삼성SDI가 추가 CAPA 확대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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