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인수 속도내는 CJ ENM, 콘텐츠 강화 고삐 음악 콘텐츠 및 티빙 채널 강화 등 '투트랙' 전략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27 08:17: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과 콘텐츠 강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내 거래 종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티빙에 795억원을 투입하는 등 콘텐츠와 채널 모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 업체들이 연말 국내 콘텐츠 시장 점유를 넓히는 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CJ ENM은 2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론 인수 추진 여부를 밝히진 않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 대목이다. 내부적으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SM엔터 인수 이후의 사업전략까지 적극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ENM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전달하고 본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보유 지분 18.72%로 SM엔터테인먼트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로 CJ ENM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거래 종결까지 목표하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CJ ENM을 사업적인 측면에서 인수 적격 업체로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등을 통해 컨텐츠 기획과 개발, 자금 조달, 프로듀싱·유통 등 전 과정을 총괄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 드라마 스튜디오로 글로벌 프리미엄 IP 180여편을 갖고 있어 SM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역량까지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이다. 실제 이 프로듀서는 지분 매각 작업 이후에도 합병 법인의 수장을 맡아 현장에 복귀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 입장에서도 국내외 OTT 사업자들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급격히 끌어올릴 파트너로 SM엔터테인먼트가 제격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점유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디즈니 플러스는 다음달 12일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OTT 플랫폼 미디어 시장에서 이들과 견줄만한 차별화 콘텐츠를 확보하려면 K팝을 중심으로 대체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CJ ENM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한 인터내셔널 지사를 통해 글로벌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는 데 이어 연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음악 플랫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티빙 등 OTT 채널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티빙에 795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JTBC스튜디오와 네이버 증자건까지 합하면 티빙에만 투입된 금액이 1500억원에 달한다.
올 3분기 티빙 유료 가입자는 18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환승연애', '유미의 세포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인기 작품들을 통해 유료 구독자 유입 증가세가 빨라 연말엔 200만명 가입자 돌파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 음악 산업 사업성을 대폭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플랫폼과 공연 기획 등을 연계해 티빙 구독자 수와 보유 채널 시청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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