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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패밀리, 9년만에 IPO ‘재도전’ 할까 ②'코스닥·코스피' 2연속 진입 무산, 부채비율 낮추고 현금 늘려 재무체력 보완

박규석 기자공개 2021-10-27 08:17:07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씨패밀리가 골프웨어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기업공개(IPO)의 재추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과 코스피를 모두 도전했던 만큼 증시 입성을 위한 선택지 역시 두 시장 모두에 열려있는 상황이다.

과거 상장 계획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여성의류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골프웨어와 화장품 등으로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특히 골프웨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골린이(골프+어린이)’의 증가로 제이씨패밀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006년부터 이루지 못한 상장의 꿈

지난 2006년 국내 패션업계는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IPO 열풍이 불었다. 현재 국내 패선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휠라홀딩스(옛 휠라코리아) 역시 이 시기에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패션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영향이 컸으며 당시 시장의 연 성장률은 18.5%에 달했다. 이는 2000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 성장률인 25.4%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이씨패밀리도 회사 설립 7년 만인 2006년에 상장을 추진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을 검토했다. 하지만 주관사 선정 이후의 구체적인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을 추진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6년 말 개별 기준 제이씨패밀리(옛 아이올리)의 부채비율은 1302%였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증시 입성은 무산됐지만 제이씨패밀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5년 후인 2012년에 상장을 재추진했다. 당시 제이씨패밀리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옛 KB투자증권)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이씨패밀리는 상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위해 기존에 관계를 맺었던 삼성증권 대신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시장 역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진입 목표를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시 제이씨패밀리의 상장 규모는 약 400억~7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제이씨패밀리의 상장 계획은 이후 9년째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장 철회 등 공식 입장을 외부에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사실상 제이씨패밀리의 코스피 상장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사정을 모르는 만큼 상장 철회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2012년에 추진된 상장의 경우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주관사를 선정했더라도 사실상 상장 계획은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 ‘1300%→110%’ 탄탄해진 재무체력

제이씨패밀리는 과거에 진행했던 상장 추진과 관련해 현재까지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새로운 증시 입성을 위해 내부적인 준비를 별도로 진행 중인지 여부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06년 이후 재무건전성 등이 대폭 개선된 점은 향후 제이씨패밀리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만약 국내 증시 입성에 새롭게 도전할 경우 과거보다는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상장 심사를 치룰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첫 상장에 도전했던 2006년 13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에 114%까지 하락했다. 또한 2015년 이후로는 연평균 149%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채 자체가 감소한 부분도 있지만 모수에 해당하는 자본총계를 늘린 영향이 컸다. 제이씨패밀리는 자본총계를 늘리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지속적으로 축적했다. 자본총계는 자본금, 이익잉여금, 기타불입자본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에서는 보통 자본총계를 늘리기 위해 자본금보다는 이익잉여금과 기타불입자본에 해당하는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활용한다.


특히 2007년에는 전년 대비 690% 늘어난 2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적립하며 부채비율을 낮추기도 했다. 그 결과 1300%에 달했던 제이씨패밀리의 부채비율은 720%로 대폭 줄었다.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2012년 또한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자본총계를 늘렸고 부채비율을 130%에 맞췄다.

지난해 말부터는 현금성자산을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17년 이후 제이씨패밀리의 현금성자산은 15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는 59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골프웨어 판매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순이익이 177% 늘어난 2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제이씨패밀리가 한때 실적이 좋지 않아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웨어 부문의 영업 실적이 올라오면서 현재는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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