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연내 코스닥 간다...VC 대장주 오르나 상장 시가총액 최대 7200억 산정...상반기 실적이면 1조도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21-11-01 14:57: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가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지난 8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산정한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7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내 벤처캐피탈 대장주로 꼽히는 아주IB투자의 시가총액은 5400억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7200억원의 시가총액을 확정하면 상장과 동시에 대장주에 오를 수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 추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8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8월 18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지 약 2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곧장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증권신고서 검수 절차를 밟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신고서 제출부터 주금 납입까지는 대략 1~2개월이 걸린다. 증권신고서 정정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오는 12월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 계획대로 연내 IPO를 마치면 2018년 상장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지 약 3년만에 증시 입성의 꿈을 이룬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가 유력하다. 지분 65%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KTB투자증권의 구주 매출은 없다. 안다자산운용을 비롯해 지난 6월 프리-IPO 라운드에서 KTB네트워크 지분 35%를 매입한 재무적 투자자(FI)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벤처·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각광받는 사업으로 부상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한편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위 아주IB투자 시총 5630억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증권은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를 5800원∼72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이 공모가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 1억주를 곱한 시가총액은 5800억~7200억원이다.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7200억원으로 산정했다.
7200억원의 몸값을 확정하면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가장 큰 시가총액을 보유한 상장사에 오른다. 시장에선 KTB네트워크의 1조원이 넘는 운용자산(AUM)과 50% 안팎의 영업이익률에 주목하며 상장을 추진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대장주 등극 가능성을 거론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권을 거래하는 벤처캐피탈은 약 15곳 정도다. 이 가운데 아주IB투자를 비롯한 4~5곳 정도가 2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개별 벤처캐피탈의 시가총액은 아주IB투자 563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 3940억원, SBI인베스트먼트 2920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2540억원이다.
암호화폐 테마를 토대로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는 투자 영역과 방식이 달라 벤처캐피탈로 분류하기 어렵다. KTB네트워크가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하면 실질적인 벤처캐피탈 대장주에 오른다고 봐야 한다.
KTB네트워크의 수익성 추이를 보면 대장주에 오를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KTB네트워크는 벤처펀드에서 나오는 관리보수를 토대로 연간 200억~300억원의 매출액과 5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창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670억원, 영업이익 446억원, 순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무려 44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882억원에 아주IB투자의 주가수익비율(PER) 11.14배를 단순 곱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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