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관리에 놓인 대한조선이 스토킹호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원매자들은 현재 대한조선이 보유한 부지 개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원매자는 우선매수권 확보를 놓고 산단 부지와 대한조선의 조선소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매도자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원매자 측이 통매각을 방점에 두고 원매자 확보에 나서면서 매각에는 뚜렷한 진전이 없는 분위기다. 이에 연내 스토킹호스 확보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우선매수권을 놓고 잠재적 원매자와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워크아웃에 진입한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을 추진, 올해 5월부터 마케팅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 확보 후 경쟁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조선의 매각 추진에 따라 원매자들은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 부지를 방문하는 등 예비실사를 진행해왔다. 매물 탐색을 이어온 SI(전략적투자자) 및 FI(재무적투자자)는 대한조선의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두고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면서 컨소시엄 결성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원매자는 선박 건조업의 업사이드 한계를 고려해 수리조선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해왔다. 다만 인력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대한조선의 조선소가 해남에 위치해 수리조선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해남이 수리조선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 아닌 만큼 인력 확보를 위해선 위해선 뚜렷한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초 대한조선이 보유한 해남 내 대규모 부지 역시 인수 메리트로 기대되어 왔다. 현재 대한조선은 조선소 부근에 231만4049㎡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선 부지 개발 역시 전제되어야 하는 만큼 비용 투입 대비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이에 대한조선의 조선소와 보유 산단 부지를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원매자는 우선매수권을 놓고 분리 매각을 매도자 측에 제안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조선의 조선소 규모에 비해 부지가 지나치게 넓어 사업 다각화와는 별도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앞선 관계자의 지적이다.
다만 매도자 측은 현재 조선소와 부지 통매각에 방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일부 원매자는 부지 개발을 놓고 고심 끝에 이탈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부지 개발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인수 이후 별도의 임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원매자 입장에선 매각가 부담을 낮추고 추가적인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분리매각을 제안하는 상황"이라 덧붙였다.
대한조선이 스토킹호스 확보에 성공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올해 초 매각 작업에 돌입한 대한조선은 연내를 목표로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진성 원매자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빠르게 딜을 진행하는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예비실사 이후 뚜렷한 진전은 없어 매각 작업이 해를 넘겨 일부 순연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한편 2009년 워크아웃에 진입한 대한조선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합병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에 나서게 됐다. 현재 회생계획안 이행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특별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약정기간은 2024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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