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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전문성 무장' 바이오 투자자 문세영 ES인베스터 상무정부기관·연구소 거친 전문 심사역, 바이오·헬스케어 유망기업 발굴 앞장

이광호 기자공개 2021-11-12 07:48:1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인베스터는 '투자는 끝이 아닌 밸류업 활동의 시작'이라는 비전을 갖고 투자활동에 임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뉴노멀(new normal) 시대' 속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투자하고 그들이 만드는 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벤처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중견 하우스로 도약 중이다.

문세영 ES인베스터 상무(사진)는 바이오 전문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경력을 토대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섹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하우스의 유일한 바이오 투자심사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장스토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삼성서울병원·바이오협회 거쳐 VC 입문

문 상무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대학 재학 당시 광학으로 바이오센스를 연구하는 교수를 만나면서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연구센터 일원이었던 교수와 함께 세미나를 듣는 등 공부를 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노 기술을 의학적으로 활용하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나노메디컬협동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2012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과학기술 정책을 다루는 조직에서 바이오 분야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심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자연스레 업계 관계자들과 관계를 쌓았다. 5년가량 경력을 쌓은 뒤 오퍼를 받고 2017년 서울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이동했다.

유전체연구소 내 창업 기획을 맡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세미나를 열던 중 교류하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심사역을 알게 됐다. 이후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부센터장으로 적을 옮겼다. 산업연구와 함께 글로벌 협력을 담당했다. 문 상무는 대학, 정부기관, 연구소 등을 거치고 ES인베스터에 새 둥지를 텄다. 2018년 10월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9년 1월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이에스4호청년창업투자조합'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혈액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NOUL)'의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 참여해 5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인도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1MG'에 베팅했다. 벤처투자에 흥미를 느끼며 유의미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투자 철학: "성장하는 기업과 함께 성장"…희귀질환·임상 가능성에 포커스

"성장하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라". 문 상무의 투자 철학이다. 기본적으로 벤처캐피탈은 완성된 투자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투자 후 투자기업의 이슈가 발생하면 관련 내용을 상의한다. 또한 논문이나 관련 기사도 함께 찾아가며 도움을 준다. 후속 투자 역시 적극적이다.

투자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람과 기술이다. 경영진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기술 경쟁력을 파악한다. 가령 제약업체를 볼 땐 대표의 역량과 함께 신약의 가능성을 본다. 특히 향후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허들이 있더라도 넘을 수 있는지를 따져본다. 타깃으로 하는 질환이 뻔하거나 임상이 어렵다면 다른 이점들이 있더라도 투자 하지 않는다.

◇트랙레코드 1: '뇌질환 AI 솔루션' 뉴로핏,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자랑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뇌질환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 최고경영자(CEO)와 김동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6년 3월 공동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그간 의료진 보조 수준에 그치던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의 한계를 AI 기술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문 상무는 뉴로핏을 소개하는 발표 자리에서 빈 대표를 만났다. 당시 프리(Pre) 시리즈A 투자라운드가 종료된 직후였다. 이후 후속투자 진행 중 연락이 닿았고 2019년 11월 동반 투자자들과 함께 9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에스3호디지털콘텐츠창업초기투자조합을 통해 10억원을 납입했다. 최근 시리즈B 라운드에도 베팅했다.

뇌질환 관련 시장의 성장성과 좋은 성능의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뉴로핏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뿐 아니라 제약사들과도 활발하게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업공개(IPO) 시점은 오는 2022년 말 또는 2023년 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뇌질환 AI 솔루션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트랙레코드 2: '자가면역 질환 치료' 젠센, 혁신성 기대

루푸스와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젠센' 역시 손꼽히는 포트폴리오다. 2018년 설립된 펩타이드 기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톨 유사 수용체(TLR)' 신호 전달·제어 관련 연구를 수행한 최상돈 아주대학교 교수의 기초 연구 결과를 기술이전 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문 상무는 2018년 12월 인천 송도에서 연세대 바이오 업계 종사자들과 송년회에 참석했다. 당시 이성호 젠센 대표를 만났다. 이때 만난 인연을 시작으로 젠센에 처음 투자를 단행한 심사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9월 '이에스5호스타트업펀드'를 통해 5억원을 집행했다. 현재 추가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업계 평가: '이공계+바이오' 융복합 인재…"도움 주는 심사역"

문 상무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나노메디컬협동과정을 마쳤다. 학부는 이공계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바이오로 받은 셈이다. 때문에 융·복합 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그라운드가 기술 쪽이다 보니 시장에서 분위기를 타는 것 보단 기술이 탄탄한 회사 선호하는 편이다.

열심히 공부하며 투자하는 심사역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전문 분야를 다루다 보니 관련 분야를 파고들 수밖에 없지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 충분한 지식을 습득한 상태에서 신속한 투자를 단행한다. 그동안 14개 업체에 베팅했다. 신약과 헬스케어, 진단 등 다양한 업체에 투자 했다. 투자 과정에서 투자기업에 필요한 정부를 많이 주기도 한다.

◇향후 계획: 바이오 전용 펀드 결성 목표, 팔로우온 투자 확대

문 상무는 바이오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동안 '이에스바이오밸류업 1호' 등 프로젝트 펀드를 활용했다. 현재 '이에스바이오밸류업 2호'를 결성 중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다양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팔로우온 투자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력이 탄탄하고 좋은 시장 포지션을 갖고 있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프리(Pre) 시리즈A~시리즈A 정도의 초기 단계에 투자금을 집행하며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투자기업 중에선 엑셀세라퓨틱스, 노을, 보로노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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