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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시스, '비욘드뮤직' 1000억 투자해 최대주주로 지분율 60% 확보…'저작인접권' 잠재력 주목

서하나 기자공개 2021-12-13 09:47:0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랙시스캐피탈(프랙시스)이 음원 저작권 유통 기업인 비욘드뮤직에 투자한다. 최대 주주 유상증자에 10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향후 추가 투자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고 비욘드뮤직을 한국의 힙노시스(Hipgnosis)와 같은 회사로 키워보겠다는 그림이다.

10일 프랙시스는 최근 비욘드뮤직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인수계약(SSA)을 체결했다. 비욘드뮤직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자회사 등을 통해 추가로 IP를 인수하는 형태다. 비욘드뮤직은 자회사 케이앤씨뮤직을 중심으로 구보(과거 음원) 위주의 저작인접권을 보유하고 있는 음원 저작권 유통 기업이다.

이번 투자 이후 SPC의 최대 주주인 메이븐·비욘드뮤직·베이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40% 아래로 떨어지고, 프랙시스가 60% 이상을 확보한다. 메이븐·비욘드뮤직·베이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올해 5월 LF그룹으로부터 약 500원에 SPC 지분 약 94.4%를 취득했다. 이후 소수지분 투자 등을 통해 SPC 지분을 100%로 끌어올렸다.

프랙시스는 인수 자금 약 1000억원을 전액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딜 클로징은 이달 23일 예정돼있다. 내년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프랙시스는 비욘드뮤직이 속한 저작인접권 등 음원IP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비욘드뮤직은 2만여곡의 저작인접권을 보유한 음원 유통사다. 자회사 케이앤씨뮤직은 LF그룹이 2015년 말 사업다각화를 위해 당시 K&C뮤직퍼블리싱컴퍼니였던 회사를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통상적으로 지식재산권(IP)은 상속 및 양도 가능성을 기준으로 저작인격권(불가능)과 저작재산권(가능)으로 나뉜다. 저작재산권 범주는 다시 저작권(음악을 만든 저작자가 갖는 소유권)과 저작인접권(실연권 및 마스터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양수도가 가능한 저작인접권을 거래하는 회사가 바로 비욘드뮤직이다. 실연권은 실제로 음악을 연주한 사람이, 마스터권은 제작비를 지불한 기획사나 제작사가 갖는 권리다.

과거에는 저작인접권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기업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비욘드뮤직, 뮤직카우, 영국의 힙노시스 등 저작인접권 전문 기업이 생기면서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다. 힙노시스는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약 1조1900억원(10억달러) 규모로 투자해 시가총액 2조원을 인정 받기도 했다.

저작인접권의 최대 강점은 롱테일 비즈니스(Longtail business)적 특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음악 발매 수익은 발표 직후가 가장 크지만, 이후 시간이 흐르더라도 수익이 뚝 끊기지 않고 꾸준히 창출되는 구조다. 발매 1차 년도 수익을 최고점이라고 봤을 때 20~30년 뒤에 최고점 대비 약 5~20%가량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저작인접권 사업의 성격은 인프라성 투자와 유사하다. 최초 투자로부터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자산의 규모를 늘리면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리캡(자본재구조화)를 하면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측면을 지닌다.

프랙시스는 이번 1000억원을 포함해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식인접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비욘드뮤직을 한국의 힙노시스와 같은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기존 경영진인 이장원 대표와 박근태 작곡가 등이 향후에도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비욘드뮤직의 자회사인 케이앤씨뮤직은 2018년 34억원, 2019년 35억원, 2020년 40억원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13억원 당기순손실 상태였다가 2019년 5억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 2020년엔 1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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