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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 치밀한 투자·회수 역량 한껏 과시 이도 엑시트 IRR 25% 기록, 그로쓰캐피탈 집중 전략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24 08:05:4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으로 명성을 쌓은 하우스다. 하방안정성(Downside Protection)이 담보된 상태에서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이 빛을 발한 한해였다. 엑시트(투자금 회수)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잇달아 신규 투자도 성사시키면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O&M기업 이도 엑시트 성과 '풍성'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올해 대표적인 엑시트 사례는 부동산통합운영관리(O&M) 업체인 '이도(YIDO)' 매각이다. 지난해 첫 투자를 단행한 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민하게 투자금을 회수해 '영리한 투자'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도는 대보그룹 2세인 최정훈 대표가 창업한 곳이다. 폐기물처리, 골프장, 인프라, 부동산 등을 취급하는 밸류업 플랫폼이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이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올 들어서도 추가 투자를 해 총 890억원을 투입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이도가 다른 O&M업체보다 월등한 수익성을 가진 점에 주목했다. 일반적인 O&M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이지만 이도는 10%를 웃돌았다. 경쟁사와 달라 개발·투자사업도 영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프장 브랜드 클럽디(Club D)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점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이도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을 새로운 폐기물처리장, 골프장 등에 투자하는 데 활용하며 밸류업을 추진했다.

애초 우선순위로 염두에 뒀던 기업공개(IPO)가 지연됐지만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에는 문제가 없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올해 이도 경영권을 인수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기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약 40%를 이스트브릿지가 매입했다. 이도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25%에 달하며 다시 한번 유한책임사원(LP)들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랜텍·메디톡스·롯데관광개발 투자 잇달아 성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신규 투자를 하는데도 광폭행보를 보였다. 창사 이래 최대인 63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블라인드 펀드(엔브이메자닌플러스)를 새로운 투자에 활용했다. 그간 진행한 투자처럼 자금이 필요한 유망기업을 직접 발굴해 물밑에서 투자를 성사시켰다.

우선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만드는 메디톡스에 투자했다. 올 4월 메디톡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65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메디톡스는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유치를 추진했고 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RCPS를 택했다.

이랜텍 투자도 주목할만하다. 올 8월 이랜텍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했다. 이랜텍은 기존의 휴대폰, 노트북용 배터리팩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전자담배 디바이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생겼고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손을 잡았다. 이랜텍 투자 역시 엔브이메자닌플러스를 활용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관광개발에 투자했다.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이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중 7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위드 코로나로 관광·숙박 산업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투자에는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외에 직전 블라인드 펀드인 '엔브이글로벌코리아메자닌'도 활용했다. LP들의 동의를 얻어 이도 엑스트 자금을 활용해 재투자에 나섰다. 적절한 펀드 배합 전략 구사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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